이야기

복음나누기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따릅니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1-19 21:34

조회
1490

2012년 나해 연중 제2주간 금요일

 

 

독서: 1사무 24,3-21 복음: 마르 3,13-19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따릅니다.

 

 

우리와 같이 주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되었습니까?”라는 것입니다. 저에게도 이 물음은 언제나 스스로의 성소에 대해서 다시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안에서 맴도는 대답 때문에 당황하게도 됩니다. 저는 우리가 이 질문의 답을 예수님께서 주시는 오늘 말씀에서 찾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제자를 사도로 세우십니다. 이 열두 명의 사람들이 뽑히게 된 이유는 단 한가지였지요. 바로 예수님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이라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뽑힌 이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맥이 풀리는 이유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작은 다른 이유, 주님을 향한 성실함이라든가 순진함, 또는 부족함 같은 이유를 애써 찾으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굳이 그런 이유를 찾지 않아도 된다고, 그 결정은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한 기도의 결과라는 것을 밝혀두십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두고 부름 받은 이들은 당연하게 따릅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과 함께 지내고, 복음을 선포하며, 마귀들을 쫒아내는 권한을 갖게 하십니다. 이것역시 제자들의 능력이나 역할에 따라 부여된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제자들은 그저 따랐습니다. 이런 면에서 생각하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원하셨던 것은 단지 ‘따름’, 곧 ‘순명’이 아닐까 합니다. 당장 얻게 되는 권한 보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협이 더 큼에도 불구하고 따랐던 복음의 열두 제자들과, 자신을 해치기 위해서 뒤를 쫒는 사울을 하느님이 세우신 사람이라는 이유로 용서하는 1독서의 다윗과 같은 따름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요구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수도자로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피땀 흘리시는 고통 속에서도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마르 14,36)라고 하셨고, 우리 모범이신 성모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하셨듯이 우리가 순명으로 따르기만 한다면, 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미 주신 권한 이상의 것을 주실 것입니다. 지금껏 자신의 능력이나 의지로 모든 일을 다 이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오늘의 복음이 전하는, 이 순명의 내용이 어떻게 받아들여져야 하는지 생각해봅니다.

 

부름을 받고 살아가는 것을 전부 운명인 것처럼 받아들여야 한다거나, 잘못된 믿음으로 스스로를 병들게 하는 맹신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삶에는 “따름”이라는 순명의 대답이 배제되어 있지만, 우리의 삶은 스스로 대답하고 따르기 때문에 주님 예수님의 말씀을 완성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제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스스로 대답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셨고, 저는 따르고 있습니다.” 라고 말이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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