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진실을 보는 눈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1-21 10:58

조회
1260

나해 연중 제2주간 토요일 (마르 3,20-21)

 

 

진실을 보는 눈

 

찬미예수님! 요즘에는 시대가 많이 좋아져서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몇 번 클릭하기만 하면 세상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죄다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접하는 세상은 모두가 진실이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일전에 김정일의 셋째 아들 김정은의 사진이라고 하여 인터넷에서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지금처럼 김정은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터라 더 크게 이슈가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이 사진을 앞 다투어 보도하면서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을 쏟아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의심 없이 김정일의 셋째 아들 김정은이라고 믿었던 그 사진이 실은 다른 사람의 사진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당혹하게 만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사진은 우리나라의 한 사진 동호회 회원의 사진이었고, 평소에 김정일을 닮았다는 이유로 친구가 재미삼아 사진을 편집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이러한 사실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몇 년이 지난 뒤 어떤 TV 프로그램에서 그 사람을 다시 찾아갔는데, 그는 사진 속에서 보던 건강한 모습을 잃은 채 뼈만 앙상하게 남아 회복되기 어려운 병을 앓으며 힘들게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를 묻자 그는 눈물을 보이며 정부 기관에 불려서 수차례 조사를 받았고, 그 보도가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병까지 얻어 이제는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참담한 상황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비극의 시작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진 소문의 전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소문의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들이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았을 따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참으로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 때문에 식사도 못하시는데, 예수님의 친척이라는 사람들이 소문만 듣고 예수님을 미쳤다고 생각해서 붙잡으러 나선 것입니다. 이 소문을 누가 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친척들이 이 소문의 진실을 보려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성당을 다니다 보면 갖가지 소문들을 듣게 됩니다. 그것이 좋은 이야기였으면 좋겠지만, 소문이라는 것은 좋지 않은 이야기를 담을 때에 더욱 빨리, 그리고 널리 퍼지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소문들을 들을 때, 그 진실을 보려 하지 않고, 소문만으로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폄하한다면, 우리도 예수님을 미쳤다고 여기는 예수님의 친척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진리로 여기고 있다면, 헛된 소문들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눈으로 진실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하찮은 소문 따위로 누군가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을 예수님의 반대 세력들이 가장 기뻐합니다. 그들은 우리들의 일치보다 분열을 더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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