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1-23 21:55

조회
1377

연중 제3주간 화요일

독서: 2사무 6,12ㄴ-15.17-19  복음: 마르 3,31-35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찬미 예수님! 오늘 독서에서는 오벳에돔의 집에 하느님의 궤를 모셔 두었기 때문에 주님께서 그 집 식구들과 모든 재산에 복을 내려 주신다는 말을 들은 다윗은 주님의 궤를 오벳에돔의 집에서 자신의 도성으로 옮깁니다. 다윗은 주님의 궤를 옮겨오면서 주님의 궤를 맨 사람들이 여섯 걸음을 옮긴 다음 살진 송아지를 잡아 바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왕이요, 존경의 대상인 다윗은 아마포 에폿을 입고 주님 앞에서 덩실거리며 춤을 춥니다. 다윗은 온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나팔을 불고 함성을 지르며 주님의 궤를 모시고 예루살렘으로 올라왔습니다. 이와 같은 다윗의 모습을 보신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당신을 모시고 기뻐 춤추는 당신의 자녀 다윗을 보신 하느님께서는 그가 얼마나 사랑스러우셨을까요? 스스로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창조주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 행동하는 다윗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흐뭇 하셨을까요? 자신의 지위, 명예,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하느님 앞에서 겸손할 줄 안 다윗의 모습에서,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루카 2장 40-50절을 보면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가 열 두 살 되던 해에 소년 예수를 잃고 사흘 뒤에 성전에 남아 있는 소년 예수를 다시 찾는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예수의 유년 생활을 간략하게 소개하기를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라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요한 19장 25-27절에서 보면 예수님께서 인류의 구원사업을 이룩하시는 가장 극치에 달한 시간인 십자가상에서는 당신 어머니 마리아의 생존을 염려하시면서 당신 제자 요한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하시고, 어머니신 마리아께 대해서는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심으로써 죽으시는 순간에도 어머니 마리아를 염려하시는 인간적인 효성을 우리는 복음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바로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하신 말씀의 뜻은 무엇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요 하시는 것은 복음 선포를 하면서 혈연으로 맺어진 어머니 마리아를 무시해서 하시는 말씀은 절대 아닌 것입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맺어져 있는 혈연의 정과 하느님의 뜻을 준행하는 현실적인 입장에서 두 가지가 동시에 부딪칠 때 어느 것을 우선으로 할 것인지? 무엇보다도 매사를 하느님의 뜻을 우선으로 실천하라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인간적인 혈연의 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다 큰 것을 위하여 작은 것을 희생하는 예는 우리 실생활 속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하느님의 일과 가족들의 일이 한데 겹치게 될 때, 어느 것을 우선으로 해왔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에게 오늘의 이 신앙을 물려준 우리 순교 성인 성녀들은 우리보다 생활 여건이 비할 데 없이 부족한 속에서도 혈연의 정을 어떻게 여겼습니까? 그분들이 부모 자녀들에 대한 혈연의 정에 매였다면 순교자는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오늘 복음 앞에 혈연의 정보다 하느님께서 이 시대, 내 생에 요구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더 중요시 여기며 실천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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