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파견 받은 사람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1-25 23:51

조회
1737

파견 받은 사람들(루카10,1-9)

 

 

늘은 티모테오와 티토 성인의 기념일입니다. 두 분은 사도 바오로의 선교동료, 협력자, 그리고 주교로 알려지는데 두 분에 대한 전기(傳記)는 없고, 다만 사도 바오로의 사도행전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분을 약 1세기 혹은 2세기 초의 인물들로 추정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티모테오에게 두 통 그리고 티토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냅니다. 이 편지들은 모두 사목서간들로 말하여집니다.

 

이렇게 간단히 두 분을 소개하고 오늘 복음 내용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내용입니다. 주님께서는 몸소 가실 곳에 72명의 제자들을 부르시어 각각 둘씩 짝지어 보내시며 그들의 힘든 전교 여행을 맘 아파하시며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시는 것 같다고 말하십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돈주머니, 여행 보따리, 신발도 그리고 아무에게도 인사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처음에 맘 아파하시며 파견하신다는 말씀과 어쩌면 상반된 내용 같이 들립니다.

사실 힘든 곳에 가기 위해서 먼저 드는 생각이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많은 것을 준비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야 좀 더 쉽게, 좀 더 효율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로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럼 왜 예수님께서는 양들을 이리 떼로 보내는 심정 같다고 하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이는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속적인 것들에 의지 하지 말고 파견하시는 분께 의지 하라는 의미로 그런 말씀을 하셨을 것입니다. 돈, 여행 짐, 신발, 그리고 지인들 이 모두가 예수님께 파견된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을 의존하려하는 마음 보다는 세속적인 물질과 다른 수단 그리고 인맥을 더 믿고 의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세속적인 것을 가지면 가질수록 우리는 예수님께 의지하기 보다는 이러한 것들에 의지하며 더 가지기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오늘 독서 티모테오2서 1,8절에 나오는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와는 상반된 것입니다. 즉 파견하신의 분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에 의지하며 복음을 전하고 고난에 동참하기 보다는 고난을 피하여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함을 추구하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세속적인 것들에서 완전히 벗어나 살 수 없습니다. 사실 우리는 이상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육을 가지고 있는 우리로서는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하고 잘 곳도 필요 합니다. 그리고 함께해 줄 누군가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모두 버리고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러한 것들에 매여 이러한 것들만을 추구하고 살아가서도 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상 속에 살지만 또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예수님의 파견을 받은 사람들로서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 안에서 우린 얼마나 예수님께 의탁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또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얼마나 매여 있는지 순간순간 자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의 것들에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세상 것들 보다 예수님께 눈을 돌리고 마음을 두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살기로 한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때론 이러한 마음이 잊혀 지더라도 다시금 예수님께 마음을 두고 예수님의 뒤를 따를 마음을 다시금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 보다 가까이 가고 따르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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