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믿음의 씨앗
나해 연중 제3주간 금요일 (마르 4,26-34)
믿음의 씨앗
찬미예수님! 요즘에는 촬영기술이 발달해서 웬만한 것은 모두 영상으로 담아 볼 수도 있고 보관도 할 수가 있습니다. 옛날 같으면 날아가는 총알을 볼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1초에도 수십만 프레임을 찍을 수 있어서 날아가는 총알을 자세하게 촬영할 수가 있습니다. 반대로 아주 느린 변화 역시도 빠르게 돌려서 1년의 시간을 단 몇 초 만에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빙하가 어떻게 녹아내리는지, 사계절이 어떻게 바뀌는지 우리는 순식간에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 안에서 아주 작은 변화를 우리는 감지하지 못합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아마도 나무가 자라는 일일 것입니다. 나무가 자라는 속도를 우리는 일상 안에서 전혀 감지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돌아보면 훌쩍 커 있는 나무가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한동안 보지 못했다면 그 변화를 바로 감지할 수 있겠지만, 매일같이 곁에 두고 있었다면 그 변화를 감지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신앙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때 하느님께서는 겨자씨 한 알만한 작은 믿음의 씨앗을 우리 안에 뿌리셨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동안 우리 안에 뿌려진 믿음의 씨앗은 조금씩 자라납니다. 매일 매 순간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우리의 믿음은 뿌리를 내려 점점 더 굳건해집니다. 우리가 모시는 성체로 우리의 믿음은 더욱 더 자라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나의 믿음이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자라는지 잘 감지하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늘 믿음이 부족하게만 느껴지고, 믿음이 굳건한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해야 그리 되는지 궁금해 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끊임없이 자라나는 나무와 같습니다. 저 역시도 오늘 복음 말씀처럼 저의 믿음이 어떻게 해서 굳건하게 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보편교회는 모진 박해 속에서 더욱 더 번창했고, 특히 우리 한국 교회도 미미하게 시작하여 박해 속에서 많은 순교자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신비롭게도 교회는 더욱 더 커져만 갔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나라의 비유는 바로 이러한 우리 교회의 역사 안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내 개인의 삶, 그리고 전체 교회의 삶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서 당신 나라의 창조사업을 계속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말하자면 하느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농사꾼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럼 우리는 하느님께서 키우시는 당신의 자녀들일 뿐만 아니라, 그 일에 협조하는 일꾼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밭에 머무르면서 하느님께서 뿌리신 믿음의 씨앗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뿌려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합니다. 지금도 하느님의 농사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은 결실을 보지 못하더라도 성실한 농부이신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좋은 열매를 맺으실 때까지 협조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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