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와 한 배를 타고 계시는 주님
나해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마르 4,35-41)
우리와 한 배를 타고 계시는 주님
찬미예수님!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고난을 겪게 됩니다. 대부분의 예비신자들이 교회를 찾는 이유를 물어보면,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다시피, 교회 안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마음의 평화를 얻을 때도 있지만, 살다보면 교회 안에서 상처를 받는 일도 있고, 힘든 일도 있고, 짜증나는 일도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교회에서조차 상처받고 싶지 않지 않기 때문에 나는 나가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성당에서 상처받고 나오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세상에 상처를 받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누구나 상처받고 싶지 않겠지만, 그리스도인은 필연적으로 주님의 수난에 참여하게 되니,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상처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죽하면 십자가의 길을 하면서 우리는 성모님께 이렇게 청하지 않습니까? “성모님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우리가 겪는 삶의 모든 고난과 역경이 그리스도와 무관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으로 죽을 만큼 고통스럽겠지만, 그것이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면, 우리는 그분의 놀라운 섭리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한 배를 탔습니다. 한 배를 탔다는 것은 공동운명체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거센 돌풍이 일어 모든 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죽을 수 있는 고난과 역경에 부딪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나 몰라라 하시며 오히려 주무시고 계십니다. 이런 기분, 아마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느껴보았을 것입니다. 나는 죽도록 고생하고 힘든데, 예수님께서는 신경도 안 쓰고 주무시고 계시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복음에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워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하고 따지는 장면만 전하지만, 이런 말만 했겠습니까? ‘배에 괜히 탔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스승이란 작자가 잠이나 자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는 둥, ‘이렇게 될 바에는 차라리 처음부터 따라나서지 말걸’하는 둥, 별 이야기를 다 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들의 솔직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과 역경을 만났을 때 인간은 동요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배에는 동요하지 않는 사람이 딱 한 분 계셨습니다. 사람들은 밖에서 불어 닥치는 거센 바람과 물난리 때문에 죽게 될 것을 두려워했지만, 그분은 오히려 그 거센 바람을 잠잠하게 하고, 거세게 일어나는 호수를 잠잠하게 만드셨습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도대체 이분이 어떤 분이신가?’하고 묻습니다.
우리 삶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타고 있는 이 배에는 온갖 풍파가 몰아칠 수 있습니다. 우리 힘으로는 이것을 어찌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그 풍파마저 잠잠하게 하실 수 있는 분과 함께 이 배를 타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어떤 분이신지 모르는 분이 있다면 이런 풍파를 만났을 때 더욱 분명히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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