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의 의지를 일으키는 믿음
나해 연중 제4주간 화요일 (마르 5,21-43)
예수님의 의지를 일으키는 믿음
찬미예수님! 2012년 새해가 밝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월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이 시간 안에서 오묘하게 안배하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하나는 야이로라는 회당장의 딸이 다시 살아난 이야기와 열 두 해 동안 하혈하던 여자가 치유되는 이야기입니다. 둘 다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는 표징을 전해주고 있지만, 여기서 드러나는 예수님의 모습은 전혀 딴판입니다.
먼저 회당장의 딸이 다시 살아나는 과정을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회당장이 예수님께 찾아와서 딸을 살려달라고 간곡히 청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빽빽하게 둘러싸인 군중 속을 뚫고 그 아이를 낫게 하러 가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도착하기 전에 이미 그 소녀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이상 예수님이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만 어떤 능력을 발휘하실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들어가서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비웃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웃는 사람들을 모두 쫓아내시고 가족과 제자 몇 명만을 들이신 다음 소녀를 일으키셨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청을 듣고 직접 몸을 움직이시어 그 소녀가 있는 곳으로 가셨고, 사람들에게 말씀하셨고, 사람들을 모두 물리친 다음 침묵 중에 당신의 손으로 직접 소녀를 일으키셨습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의 의지로 죽었던 소녀를 살리신 것입니다.
하지만 열 두 해 동안 하혈하던 여인이 치유되는 과정은 전혀 다릅니다. 이 여인은 오랫동안 고통 중에 있다가 예수님의 소문만 듣고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민족들 안에서는 피를 흘리는 여자를 부정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여인과 마주치는 것 자체를 꺼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인은 그 희망 하나로 자신을 꺼리는 많은 군중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었습니다. 그 때까지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을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의지가 전혀 발동하지 않았는데도 그 여인의 병은 나았습니다. 나은 뒤에 예수님께서 찾으시자 그 여인은 두려운 마음이 들어 솔직하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주님께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미 치유가 되었는데도 말씀으로 치유를 선포하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이 이야기에서는 예수님의 의지는 전혀 발동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낫고자 하는 이 여인의 믿음과 희망으로 치유가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서 치유라는 것은 예수님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예수님의 그 의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믿음과 희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응답하지 않으시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믿음으로 은총을 얻게 된다는 것을 오늘 열 두 해 동안 하혈하던 여인이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직접 소녀를 일으키고자 하실 때 죽은 소녀 앞에서 좌절하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그리고 예수님을 믿었던 제자와 가족들만이 보는 앞에서 소녀의 손을 잡고 소녀를 일으키셨습니다.
12년 전 소녀가 태어나던 해부터 이 여인의 하혈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 모든 것들을 우리에게 가르치시려고 오래 전부터 미리 오묘하게 섭리하셨음을 바라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도 우리의 일상 속에 미리 안배해 둔 하느님의 손길이 있음을 믿고 결국 예수님을 통해서 언젠가는 우리도 건강해지고 죽더라도 다시 살 희망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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