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질투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1-31 22:07

조회
1709

연중 제 4주간 수요일

 

질투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은 기적을 일으키시지 못하고 다만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주시는 정도만 보여주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고향으로 내려오시기 전에는 무수한 기적들을 일으키셨습니다. 카나의 혼인잔치부터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기적까지 일으키십니다. 그런데 그런 위대한 기적을 일으키는 조건은 예수님에 대한 굳은 믿음입니다. 믿음없이는 예수님께서도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으십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은 고향으로 내려가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많은 고향사람들이 예수님의 지혜를 보고서 감탄을 합니다. 고향사람들도 그런 예수님의 언변 자체를 부정할 수 없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회당에서 선포한 예수님의 기적과도 같은 말씀들은 인정하지만, 예수님의 옛 모습과 가족들을 들추어내며 예수님을 깎아내리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고향사람들은 고귀하신 예수님을 질투하고 있습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하고 말입니다. 자신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시골의 목수의 아들로써 특별히 잘날 것 없는 사람이 크나큰 명성을 떨치며 이스라엘 온 국토를 누비며 기적을 행하고 있으니, 그들은 필시 배가 많이 아팠나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능력을 회당에서 확인합니다. 예수님의 능력은 자신들의 눈으로 분명히 확인했지만, 마음속으로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부정하기에 이릅니다. 예수님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예수님의 초라한 과거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취약한 점을 놓치지 않고, 예수님의 과거 초라한 모습을 들추어냅니다.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그저 못마땅하기 때문에 예수님이 시골뜨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왜 시골 촌뜨기에 불과한 저 친구가 많은 기적을 행하고 회당에서 기쁘고 활기찬 모습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가? 온 이스라엘 사람들의 관심을 온 몸에 받고 있지 않은가?’라고 질투하며 자신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우리보다 잘난 사람을 질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저는 몇 해 전에 저 스스로에게 별명을 붙여주기를 ‘질투의 화신’이라고 명명한 바 있습니다. 저보다 운동을 잘하고 노래를 잘하고 공부를 잘하는 형제들을 질투하였습니다. 질투하는 이유는 바로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에게서 오는 사랑을 우리가 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저 자신이 운동, 노래, 공부를 못해도 사랑해 주시는데, 그 사랑을 가슴 깊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다윗은 인구조사를 하고나서 주님께 곧바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를 인정해도 주님께서 자신의 죄악을 없애주시는 자비롭고 너그러운 분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윗이 잘못한 일에 따른 벌은 따라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다윗이 바쎄바를 취했을 때도, 인구조사를 했을 때도 모두 용서해 주십니다. 용서해주시는 하느님, 자비로우신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께서 우리를 든든히 지켜주시고 아껴주신다고 확신할 때, 우리는 다른 이들을 질투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남의 장점을 축복해주고 함께 기뻐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직 하느님에게서 오는 따뜻한 사랑으로만 우리가 지닌 형제들에 대한 질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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