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참된 용기와 참된 두려움으로.
2012년 나해 연중 제4주간 금요일
독서: 집회 47,2-11, 13-17 복음: 마르 6,14-29
참된 용기와 참된 두려움으로.
오늘 말씀에서는 두 왕이 등장합니다. 제1독서에서는 이스라엘 민족들이 사랑했고 지금까지 사랑하고 있는 다윗 왕과, 예수님께서 생활하시던 시기의 헤로데 왕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평화의 왕이 지닌 덕목으로 지혜와 슬기, 경륜과 용맹, 지식과 주님을 경외함을 말해주지요. 다른 시대에서 각기 다른 의미로 살아간 이 두 왕의 모습은 우리에게 참된 용기와 주님을 경외함, 즉 두려워함이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1독서의 다윗은 용기로 가득한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그 용기로 당시에는 야훼 하느님의 구원으로 여겨지기도 했었던 전쟁에서 수많은 업적을 이룬 다윗의 모습은 우리 신앙인의 표본으로까지 보이지요. 하지만 다윗이 칭송받는 이유는 그의 용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가 얼마나 죄 앞에서 나약한 사람인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지요. 지난 주 연중 제3주간 금요일의 독서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전쟁터에 나가 있던 부하의 아내와 부정한 관계를 맺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녀의 남편 우리야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파렴치한 면도 지닌 왕이었습니다.
드러난 상황은 복음의 헤로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동생의 아내를 아내로 삼았고, 그 일로 세례자 요한이 옳지 않음을 이야기하자 요한을 가둡니다. 하지만 용기가 없었던 그는 아내 헤로디아와 딸의 손을 빌어 요한을 죽이지요. 요한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듣곤 하였다는 것에서 중심을 찾지 못하고 흔들리는 그의 품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윗과 헤로데의 업적의 차이는 이런 용기에서 나오는 결단력의 유무에서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업적이 아닌 두 왕의 삶 전체에서 보면 어떨까요?
저는 말씀을 묵상하며 이 두 인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과 사람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차이였음을 보았습니다.
다윗은 분명히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약점 또한 많은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백성들에게 인정받고 기억됩니다. 그가 주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두려워한 그는 자신의 잘못을 겸허히 주님 앞에서 뉘우쳤고, 주님을 두려워한 그는 다른 민족들의 장수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주님을 두려워한 그는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공포가 아닌 참된 두려움을 알고 있었던 이런 다윗이었기 때문에 소년시절 거인을 쓰러트리는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점차 그 스스로를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이지요.
하지만 헤로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요한이 전하는 말씀이 아닌 인간 요한을 두려워했고, 요한을 지지하는 백성들을 두려워했고, 잔치의 손님들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이런 두려움들이 결국예수님의 소문을 듣게 된 그를 공포에 빠지게 한 것이지요. 그의 이런 잘못된 두려움은 그를 스스로의 약점을 숨기고 움츠리게 하며 강한 척, 관대한척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헤로데와 제 자신의 모습이 많이 겹쳐 보입니다. 참된 용기와 두려움으로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아가라는 주님의 말씀에 “예”라는 대답을 용기 내어 하며, 벗어날 때마다 주님 앞에 무릎 꿇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생활로 나아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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