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평화의 모후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2-04 20:03

조회
1266

나해 평화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루카 1,26-38)

 

 

평화의 모후

 

찬미예수님! 우리 가운데에 평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평화가 과연 무엇이기에 원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까요? 평화라는 것, 사전을 찾아보면 대부분 분열과 갈등, 싸움이 없이 서로 화목하고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일컫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생각에 평화로운 상태에서는 고통이나 시련이 없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참된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수난하시기 전에, 고통 속에서 두려워하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평화를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 예수님께서는 분명 당신의 평화를 제자들에게 전해주셨고, 그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세상이 주는 평화가 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가 있으며, 이 두 가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를 좇는다면, 우리는 어느 정도 물질적인 풍요도 이루어야 할 것이고, 어느 정도 성숙하고 인격적인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해야 하며, 갈등이나 충돌의 원인을 없애야 할 것이고, 걱정이나 근심의 원인도 없애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없앨 것이냐 하는 방법의 측면에서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이룬 평화가 얼마나 보편적인 것이며, 얼마나 의로울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앞서 생각했던 것처럼 이러한 평화 가운데에는 근심이나 걱정이 없어야 하고, 고통이나 시련도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지는 평화는 좀 다른 측면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 평화는 고통이나 시련이 배제된 평화가 아니라, 고통과 시련 중에도 맛볼 수 있는 평화이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조건에 상관없이 얻을 수 있는 평화라는 것입니다. 걱정과 근심 중에도 사라지지 않으며,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존재하고, 심지어 우리 순교자들의 경우에는 생명의 위협을 받는 그 순간에도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누렸습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또 우리에게 전해주신 평화입니다.

 

이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평화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장황하게 드리는 이유는 이 세상에 참된 평화를 내려주신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모님을 통해 이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는 곧 성모님을 통해서 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참된 평화를 원한다면,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를 좇아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모님을 통해서 이 세상에 오신 것처럼, 그분의 평화도 성모님을 통해서 이 세상에 내려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라 부르는 것입니다. 성모님을 통해서 이 땅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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