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복음에서 우러나오는 열정
나해 연중 제5주일 (마르 1,29-39)
복음에서 우러나오는 열정
찬미예수님! 1984년 한국에 103위 순교성인이 시복된 이후로 벌써 오래 전부터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시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03위 순교성인들은 기해박해 순교자가 70위, 병오박해 순교자가 9위, 병인박해 순교자가 24위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아시다시피, 여기에는 신유박해 순교자가 없습니다. 천주교가 이 땅에 들어온 이후, 전국적으로 벌어진 첫 박해인 신유박해 때의 순교자가 시성되지 못한 이유는 그분들의 순교에 대한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많은 연구와 발굴을 통해 첫 순교자라 불리는 윤지충과 권상연을 비롯한 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시성 작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복음의 빛이 척박한 이 조선 땅을 비추기 시작한 이후, 이 빛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우리 선조들의 가슴 깊은 곳에서는 복음에 대한 열정이 끓어올랐습니다. 홍유한이라는 분은 아무 것도 몰랐지만, 천주교 서적만 읽고 이 복음에 대한 열정이 끓어올라 7일마다 거룩한 날이 있음을 알고 매달 7, 14, 21, 28일에는 경건하게 일을 쉬고 기도에 전념했다고 합니다.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라 불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는 조상 제사를 거부하며 조상들의 신주를 불태워 오륜을 파괴한 죄로 처형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진산사건이라고 하는데, 이 사건으로 조선 교회의 첫 박해라고 볼 수 있는 신해박해가 일어나게 되었죠. 이 때 붙잡혀 신문을 당하면서 윤지충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천주실의라는 책과 칠극이라는 책을 대충 읽으니, 천주는 우리 공동의 아버지시오, 하늘과 땅과 천신과 사람과 만물을 창조하신 분임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 그러나 천주를 내 아버지로 일단 알아본 뒤에는, 그 분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기도하러 가셨을 때, 온 고을 사람들이 모두 예수님을 찾고 있었다고 시몬은 말합니다. 시몬이 예수님을 따라다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열병까지 났던 시몬의 장모도 예수님을 통해 병이 나아서 오히려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예수님의 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찾으려는 열정이 생겨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열정이 생겨났음을 보시고 다른 고을로 가려고 하십니다. 열정이 생겨난 이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주지 않으시고 다른 고을로 가시려고 했던 이유는, 우리 안에서 복음에 대한 열정이 끓어오르기만 하면 그것으로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다른 심오한 지식이 없이도 우리 순교자들은 이 열정만으로 순교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하느님을 알게 된 뒤에는 그분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는 윤지충 바오로의 증언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전하고자 하시는 하늘나라의 복음의 힘을 바라봅니다. 이 복음은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여, 주님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복음을 들은 그 마을 사람들은 아직 깜깜한 새벽녘에도 모두가 예수님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이미 복음으로 뜨거워진 가슴을 가지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르고 가슴 속에서 사무치는 그분의 말씀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그분의 말씀으로 열정이 끓고 넘쳐서 우리도 우리의 선조들과 함께 영원한 행복의 나라로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가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주님께 힘과 용기와 지혜를 간절히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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