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간절함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2-08 23:07

조회
1528

간절함                                                                                               (마르코7,24-30)

 

 

늘 복음에서의 예수님의 모습은 다른 때와는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정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예수님께서 이교도인 페니키아 여인의 부탁에 예수님은 강아지를 비유로 들어 그녀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다른 곳에서 보여주시던 예수님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자신의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달라는 여인의 부탁에 예수님께서는 매우 인격모독적인 발언으로 거절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이 당혹스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녀의 믿음을 알고 계셨기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복음에서 초점을 둔다면 예수님의 모습이 아닌 그 여인의 모습에 두고자 합니다. 그 여인은 자신의 딸에게 있는 마귀를 쫓아낼 수 있는 방법은 예수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예수님을 찾아가 부탁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예상과는 달리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씀 하십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러한 모습에 실망하며 떠나갔을 것입니다. 그냥 실망만 하며 떠나 간 것이 아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속도 상하여 욕을 하며 떠나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여인은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며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라고 말하며 강아지에 비유된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며 적절한 말을 합니다. 아주 간절한 심정을 담아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는다고 말합니다.

이는 자신이 강아지와 같은 대접을 받아도 자신의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 낼 수 있다면 그러한 대접은 상관없다는 표현입니다.

이러한 그녀의 믿음과 인내는 자신의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교도인 그 여인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신을 믿고 의탁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격적으로 모욕을 당하면서도 그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그녀의 자식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 간절한 심정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만일 이러한 간절함이 없었으면 그녀는 그러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은 모습으로 예수님을 떠나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자식을 고치기 위한 어머니의 간절함이 있었기에 그 모든 수모도 받아 넘기며 예수님께 마귀를 쫓아달라고 부탁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습에서 드는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간절함을 지니고 살고 있는가?’ 입니다. 또 ‘어떠한 간절함을 지니며 살아가고 있는가?’입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의탁하며 살고 있는지, 또 예수님을 따라 살려는 간절함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게 됩니다. 또 간절함이 있다면 자신만을 위해, 자신의 것을 추구하기 위한 간절한 심정으로 예수님께 기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이러한 간절함조차 없이 그냥 살고 있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게 됩니다.

진정으로 간절함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이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도 받아들이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간절함이 믿음을 가져오게 하고 그 믿음으로 희망을 가지고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간절한 마음이 때로는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게 하는 힘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간절한 마음의 지향이 하느님의 뜻에 맞아 그 지향이 하느님께 닿을 때 오늘 복음과 같이 그 간절함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부족함이 없어 간절함이 없는 것은 아닌지? 아님 그냥 아무생각 없이 어제도 살았고 오늘도 살고 있고 내일도 살 것이라는 안일함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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