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지피지기
나해 연중 제6주간 목요일 (마르 8,27-33)
지피지기
찬미예수님! 손자병법 모공편 제3장을 보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모두 이긴다는 뜻입니다. 남을 제대로 아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뜻하는 말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묻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언자 등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는 우리는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 잘못 알고 있음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자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대표로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지는 생각해 볼 일입니다. 입으로는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지만, 정작 예수님께서 내 삶에서 그리스도로서 자리하고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어떤 때에 내 삶에서 예수님은 그저 관찰자이고, 또 어떤 때에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사,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심판자, 또는 주인공인 나를 받쳐주는 들러리나 조연 정도로 생각할 때도 많지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예수님더러 세례자 요한이다, 엘리야다, 예언자다 하고 말하는 군중들과 우리가 다를 게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 곧 당신께서 해야만 하시는 그 구원계획을 밝히십니다. 그것은 사람의 눈에 더 없이 가혹하고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각자 나름대로 바라고 생각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행하여 구원을 이루는 그리스도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받아들이면 그리스도를 올바로 믿는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대뜸 반박하고 나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를 하십니다. 베드로에게 사탄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베드로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교회의 기초로 삼은 사람이며,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긴 사람이 아닙니까? 베드로가 정말 사탄입니까? 사탄이 아니라면 예수님께서 잘못 이야기하신 것일까요?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여기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서도 순간적으로 잘못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알고, 또 그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시려는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알고서도 반박하려 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뉘우치고 다시 하느님께 돌아서면 우리는 우리의 본성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내 삶에서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그리스도로 여기고, 내가 지금 하느님의 뜻에 반대되게 살아가는지 아닌지 바라보며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의 본성을 되찾는 일, 이것이 신앙생활에 있어서의 지피지기입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1666 |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7.09 | 추천 0 | 조회 204 |
하느님의 사랑 | 2025.07.09 | 0 | 204 |
1665 |
예수님과 상관 있는 삶 –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7.02 | 추천 0 | 조회 481 |
하느님의 사랑 | 2025.07.02 | 0 | 481 |
1664 |
독일 통일과 니콜라이 교회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하느님의 사랑
| 2025.06.25 | 추천 0 | 조회 762 |
하느님의 사랑 | 2025.06.25 | 0 | 762 |
1663 |
골방에서 드리는 기도 –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6.18 | 추천 0 | 조회 1106 |
하느님의 사랑 | 2025.06.18 | 0 | 1106 |
1662 |
예수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 부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21 | 추천 0 | 조회 2687 |
하느님의 사랑 | 2025.05.21 | 0 | 2687 |
1661 |
부활의 증인 – 성 마티아 사도 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14 | 추천 0 | 조회 3948 |
하느님의 사랑 | 2025.05.14 | 0 | 3948 |
1660 |
말씀을 전하였다 – 부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07 | 추천 0 | 조회 3936 |
하느님의 사랑 | 2025.05.07 | 0 | 3936 |
1659 |
배반 예고 – 성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추천 0 | 조회 5253 |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0 | 5253 |
1658 |
말씀에 머무른다면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추천 0 | 조회 5374 |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0 | 5374 |
1657 |
계명을 스스로 지키고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추천 0 | 조회 5668 |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0 | 56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