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2-20 20:39

조회
999

연중 제7주간 화요일

 

독서: 야고 4,1-10 복음: 마르 9,30-37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찬미 예수님. 오늘 독서에서 야고보는 우리에게 분쟁의 외적인 동기와 원인들을 넘어서 보다 궁극적이고 내적인 원인을 깨닫게 하고 납득시키고자 합니다. 우선 교회 내에서의 모든 분쟁의 뿌리가 적나라하게 폭로됩니다. 야고보는 세상적인 욕정에 대한 욕망의 노예가 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한계와 어려움에 빠지게 됨을 간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그 만족을 찾아 끝없이 서성대고 방황하지만 결코 지극히 복된 성취에 도달하지 못하게 마련입니다. 이 좌절된 탐욕과 만족되지 못한 살인과 질투 등이 결국 싸움과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야고보가 더욱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되고 있는 신자들이 기도를 통해서 그릇된 욕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리스도교적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들은 기도로써 이기적인 뜻을 이루고 세속적인 욕심을 채우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자들은 하느님을 자기네들에게 복종시켜 그분을 이기적인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뿐입니다. 우리가 그 욕망과 욕심을 끊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나 만족하지 못하며 결국에는 구원에서 제외되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낮추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고 하느님께 의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높여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살펴보면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군중 속에서 따로 떼어 제자들에게만 당신의 일을 일러주십니다. 그 내용은 바로 당신이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서 그들의 손에 죽을 것이고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군중 속에서 선택되어 예수님의 수난에 대한 두 번째 말씀을 들은 제자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때 그들은 길에서 그들 중 누가 더 높은가 하는 우위 다툼에 정신을 쏟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왜 불리게 되었는지, 바로 당신 자신이 누군지를 이미 그들에게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의 수난에 대한 두 번째 말씀을 하셨을 때 그들은 그 의미를 깨닫기는커녕 묻기조차도 두려워한 사실을 우리는 복음을 통하여 잘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들은 누구입니까? 많은 사람들 가운데 소수의 인구밖에 되지 않는 그리스도인으로 선택되어 불린 사람들이 아닙니까! 즉,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불린 그리스도인들 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처럼 우리들도 이 불림의 의미를 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오히려 예수님의 수난에 참여하는 불림의 의미를 깨닫기는커녕 그 사실조차도 모르면서 묻기조차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들의 사업이나 이익을 위해서는 그리스도께 청하면서, 또한 질병의 고통과 삶의 어려움에서 해방되기를 그리스도께 청하면서도 이웃의 아픔과 고통에는 무감각해지기 쉬운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가 많은 사람들 가운데 선택되어 신앙인으로 불리게 된 이유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그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힘없고 우리의 도움을 바라는 사람들을 그리스도로 받아들이기 위해 초대받은 사람입니다. 바로 이런 길을 걷는 것이 당신 자신의 입으로 말씀하신 골고타의 십자가 길이며, 바로 이 길을 위해 많은 사람들 가운데 우리가 불림을 받아 이 자리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바로 십자가의 길에 초대된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며 모든 사람을 섬기기 위한 봉사 직무에 초대된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초대받는 것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섬기고 봉사하도록 초대하는 부르심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 속에서 따로 선택된 것은 많은 사람들 가운데 그리스도를 증언하기 위한 초대입니다. 바로 이것이 십자가 길의 초대이며 부활의 영광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지위는 우위 다툼과 타인을 지배하기 위한 권력이 아니라, 이웃에게 봉사하기 위한 것이며 이웃을 받아들이기 위한 것입니다. 바로 이런 봉사의 길을 걸을 때 우리는 많은 사람들 속에 계신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께 군중들 가운데서 따로 불림을 받은 것은 바로 주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일상의 작은 일에서부터 십자가의 길에 초대되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질문하도록 불리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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