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나해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신명 30,15-20 / 루카 9,22-25)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찬미예수님!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이라고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근거들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학자들은 그 근거로 인간의 이성을 들기도 하고, 인간이 지닌 자유의지를 들기도 합니다. 다른 피조물에는 없는 인간만이 가진 유일한 하느님의 모상성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도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당신을 닮은 그 모습을 훼손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존엄성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이성으로 무언가를 판단하고, 우리의 자유의지로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우리가 하느님을 닮은 인간으로서 이러한 능력을 그분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릴 때, 저는 어머니의 심부름을 많이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가끔 양파를 사와라, 간장을 사와라 하고 저에게 일러주시면서 돈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돈을 주실 때, 어떤 때에는 양파나 간장을 살 만큼의 돈만 주시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잔돈이 없어서 그보다 더 많은 돈을 주실 때도 있었습니다. 그 돈을 받고 가게에 가면 저의 눈을 사로잡는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사야 하는 것만 골라 어머니께 갖다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심부름을 잘 했다며 칭찬해 주시는 것이 어린 저에게는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받았다면, 그 능력을 주신 분의 뜻에 따라 행동할 때에 가장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그 능력을 주신 분에게 칭찬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함께 내놓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옳고 선한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이성과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알고 그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생명과 행복, 그리고 죽음과 불행은 둘 다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있습니다. 생명과 행복은 아름답고 선한 것인데, 이것은 고통스럽고 비참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반면에 죽음과 불행은 악하고 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앞에는 달콤하고 흥미로운 것으로 놓여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혼란을 겪고 생명과 행복 대신 죽음과 불행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안타까운 마음에 당신의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셔서 참된 생명과 참된 행복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놓여 있는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것이 바로 참된 생명에 관한 것입니다. 이 참된 생명이 우리 앞에는 십자가의 모습으로 주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지고 날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바로 참된 생명을 얻는 길이라고 가르쳐주십니다. 우리가 이것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당신을 닮은 능력을 주신 분의 뜻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다시 그분을 만날 때 우리는 큰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능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선택하지 않고 아름답고 달콤하게 포장된 죽음과 불행을 선택한다면, 간장을 사오라고 하신 어머니 말씀과는 다르게 그 돈으로 과자만 사가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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