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 용서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3-02 12:45

조회
1247

나해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마태 6,7-15)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 용서

 

찬미예수님! 벌써 3월이 다 되어 갑니다. 따뜻한 봄을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여름이 와 있을 것만 같습니다.

 

전에 어떤 신부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미천하고 먼지에 지나지 않는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과연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저는 그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사실은 우리 힘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도 우리가 실천하는 사랑은 사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부어주신 사랑에 근거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사랑도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럼 결국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결론이 생기죠.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단 한 가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해야 하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주님의 기도를 가만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기도는 모두 다 우리의 청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단 한 가지, 우리가 바라지 않고 우리가 행해야 하는 것이 들어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용서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어찌 보면 이 용서로 점철되어 있는 기도입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이루어지는 용서는 우리가 서로를 용서해주는 것과 똑같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청하는 동시에, 우리는 우리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쉽지만, 사실 죽도록 미운 사람, 나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계속해서 나를 핍박하고 상처 주는 사람을 용서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만약 내가 지금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이것은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진짜 성인이 되었거나, 아니면 나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입니다.

 

용서라는 것은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아는 사람만이 행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지쳐서, 그리고 삶에 시달려서 하느님의 사랑을 잘 느끼지 못하는 순간이 되면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나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하지 못합니다. 그때 우리 안에서 빛나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나에게 잘 느껴지지 않더라도, 그리고 보이지 않더라도 나에게 하느님 사랑에 대한 변하지 않는 믿음이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랑으로 죽음과 같은 이 상황에서 벗어나리라는 희망이 있다면,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이 뉘우치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들을 용서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 그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고, 우리 선조들, 자랑스러운 한국의 순교자들께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주님의 기도 안에는 우리가 현실 안에서 간절히 청하는 것들이 들어있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럼 청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까? 예수님의 이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는 것이 먼저라는 뜻입니다. 그 시작이 바로 용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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