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3-20 22:57

조회
1301

사순 제4주간 수요일

 

독서: 이사야 49,8-15  복음: 요한 5,17-30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찬미 예수님. 오늘은 사순 제4주간 수요일입니다. 사순시기를 시작한 지가 바로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사순시기도 한 주간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사순시기 동안에 여러분의 신앙이 예수 그리스도의 축복으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우리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갈망을 들을 수 있으며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인간은 어떻게 보면 고향을 상실한 채 떠돌이 신세로 살아가는 존재일 런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이 계시는 낙원에서 내쳐져 평생 밭을 일구어 얻어먹어야 하는 인간 존재는 정말 고향을 상실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런 인간은 한평생을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그 옛날 태초에 하느님과 낙원을 산책하던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비록 죄로 인해 이렇게 세상의 고통으로 내던져져 있지만 언젠가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은 오늘 독서의 내면에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그리고 유배에서 다시 고향으로 이끌어 오셨던 것처럼 인간 전체를 바로 낙원으로 이끄시리라는 희망을 오늘 우리에게 전해주고 계신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결코 그 고향에 대한 갈망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에게 하느님은 필요 없는 존재이거나 자기를 위해 액세서리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런 사람은 참으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자기의 고향을 잊고 산다는 것은 바로 뿌리를 잊고 사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정말 인간이 돌아가야 하는 본래적인 고향을 그리워하는 신앙입니까? 진정 갈망하는 신앙이 우리를 하느님의 구원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당신 자신이 아버지 하느님과 똑같은 하느님임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이 글을 쓴 요한 사도는 자기 스승 예수님이 이미 떠나신 후 근 70년 동안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즉 예수님의 말씀을 자신의 삶의 체험을 통하여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 성령의 인도로 정화된 말씀을 기술하여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복음에서 특별히 예수님께 대하여 지적되고 있는 것은 예수님의 신성인데 그 표현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인자, 사람의 아들이라는 말의 성경상 어원은 다니엘 7장 1-14절에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 다니엘 7장을 보면 4절에서 “사자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를 달고 있었다”라고 하는데 이것은 바빌론 제국을 상징합니다. 5절에서 “곰처럼 생겼다. 입속 이빨 사이에 갈비 세 개를 물고”있는 것은 메데 제국을 상징하며 6절에서 “표범처럼 생긴 또 다른 짐승이······등에 새의 날개가 네 개 달려 있고 머리도 네 개였는데”라고 하는 것은 파사 제국을, 7절에서 “쇠 이빨을 가진 그 짐승은 먹이를 먹고·····뿔을 열 개나 달고 있었다”는 것은 마케도니아 제국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세력들은 다 지나가게 될 것이고 그 능력과 통치는 사람의 아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무서운 상징들은 권력을 휘두르는 제국들의 야만적인 잔인성과 파괴적인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야성적인 세상의 권력과는 반대로 장차 온유와 사랑과 평화의 새 시대를 세우실 분, 하느님께로부터 선택되어 기름부음을 받은 메시아가 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당신 자신에게 인자, 사람의 아들이라는 표현을 쓰시면서 그 모든 것이 당신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하십니다. 즉 중풍병자를 치유하신 것은 이사야 35장 6절에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라며 예언과 예레미야 31장 8-9절에 “눈먼 이와 다리 저는 이·····그들이 큰 무리를 지어 이곳으로 돌아오리라”는 예언이 예수님의 기적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의 사상도 하느님만이 죽은 자들을 일으킬 수 있으며 하느님만이 사람을 심판하실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신명기 32장 39절에서 “나, 바로 내가 그다. 나, 말고는 하느님이 없다. 나는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하였고 사무엘 상 2장 6절에서는 “주님은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시는 분, 저승에 내리기도 올리기도 하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열왕기 하 5장 7절에서 나아만이 문둥병의 고침을 받으러 왔을 때 이스라엘 왕은 어찌할 바를 모르며 대답하기를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시는 하느님이란 말인가?”라고 했습니다. 즉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라고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것을 알고 있는 당시 유대인들인지라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은 예수님의 능력을 알아듣지 못하는 이상 그야말로 신성모독이고 사형을 당해 마땅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신성을 다시 한 번 깊이 묵상하고 나와 세상의 생명이 누구에게 붙어져 있는가를 더욱 깊이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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