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그리스도를 찾아서…
그리스도 찾기
오늘 1독서에서 베드로는 유다인들에게, 그들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사람이 그리스도였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죄인 취급하면서 박해하여 죽인 사람이 사실 구원자였다는 것입니다. 또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졌다면서, 그것을 애타고 찾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찾을 필요가 없이 예수님은 마리아의 곁에 계셨고, 더 이상 울 필요가 없이 예수님은 부활해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 유대인과 바로 곁에 그분을 두고서 예수님이 사라졌다고 우는 마리아의 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리석게만 보이고, 답답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분을 몰라뵈었을까?”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진지하게 우리 자신에게 물어봅시다.
혹시 우리는 예수님을 바로 곁에 두고서 애타게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그분을 몰라뵈옵고 그분을 박해하거나, 십자가에 못박은 것은 아닌지,
예수님께서는 이미 부활해서 우리와 함께 계신데, 그분이 없는 빈무덤만을 보고 절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반성해봅시다.
유대인들의 눈에 비친 예수님은 하느님을 모독한 사람, 죽을 죄를 지은 사람, 제자들이 배반한 가운데 쓸쓸히 죽어가야만 했던 사람, 십자가 위에서 자기자신조차 구원하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들의 기준에서 예수님은 도저히 메시아나 구원자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야였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빈무덤은 누군가 그분의 시신을 옮겨갔다는 징표에 불과했을 뿐입니다. 모든 것을 초월하는 부활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마리아는 천사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그러한 잘못과 어리석음 속에서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죄인으로 판단하고, 힘없고, 쓸모없고, 어리석게만 보며, 죽을 죄를 지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어쩌면 우리의 구원자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보낸 사람이나 사건일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인간적인 좌절과 절망, 고통, 상실 같은 빈무덤만 보면서, 예수님이 없다고 애타게 찾을 수도 있습니다. 고개만 돌리면 바로 곁에 예수님께서 계시는데도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가치 없다고 버린 것, 죄인이라고 판단하며, 쓸모없다고 생각하고, 미워하고,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모든 것이 사실은 우리의 구원자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표지일 수 있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 삶 속에 있는 그리스도를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곁에 계시는데도 헛된 곳만 보며 찾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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