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찾지 말고 따르기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5-04 00:39

조회
957

2012년 나해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제1독서: 사도 13,26-33 복음: 요한 14,1-6

 

찾지 말고 따르기

 

자신이 하고 있는 갖가지 일로 분주하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일에 치우친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고 복음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찾지 말고 따르라고 하시는 것이지요.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저는 주님을 따르는 이로, 수도자로 살아가는 이로서의 신원을 생각하게 됩니다. 수도자의 신원은 기본적으로 속해있는 사람이지요. 교회 공동체에 속해 있고, 하느님께 속해 있는 이 입니다. 달리 말해서 자신의 것을 온전히 자기 마음대로 쓰시는 하느님을 따라야 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로서, 진정 하느님께서 자신의 주인이라면 주인이 필요할 때, 내가 쓰이고 싶은 때가 아니라 주인이 쓰실 때 쓰이면 그만인 이들이지요.

하지만 저는 자주 ‘수도자’라는 명칭에 집중하면서부터 스스로의 신원을 착각합니다. 자신을 부르는 그 명칭이 나라고 여기는 생각으로 내 생각과 의견이 권위가 있어야 하느님께서 높아진다고 쉽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지도자라는 명성을 지키지 위해 아무런 흠 없는 주님을 죽였던 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꾸짖는 유다인들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지요. 안타깝기도 하고 그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라고 한 것을 보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섭기도 합니다.

이런 저에게 주님께서는 열심인 스스로가 인정받지 못하면 큰일이 일어나듯이 교회를 핍박했던 이들에게는 이미 하느님의 권위는 잊혀지고, 오히려 그 권위가 실추되었다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만들지 못하고 자신을 하느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것은 진정한 권위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또 그렇게 하느님의 권위가 아닌, 사람의 권위에 눌려 있는 이들에게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섬김으로서 세상에 친교를 이루기 위해 파견된 스스로의 신원을 확고히 하고 하느님을 섬기면, 세상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면 전부를 섬기게 되는 것을 깊이 이해하라고 하시지요.

그리고 주님께서는 스스로 내 것이 없는 수동적인 삶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완전한 삶을 보여주십니다. 이제는 우리의 따름이 필요한 때입니다. 주님의 길에 부름 받고, “예”라고 응답한 우리는 언제나 “누가 주인인가”를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내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온전히 하느님께 선물로 드리고, 진정 사랑하는 분께 선물을 드릴 수 있음에서 기쁨과 감사함을 지니고 주님을 따르는 생활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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