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
연중 제 9주간 토요일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넣었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생활비 전부라는 것은 그의 온 마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가진 것이 없을 때, 주님께 우리의 온 마음을 내어드릴 수 있습니다. 내가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가진 것이 없어야 하느님께 매달리고 의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많다면 예수님께 우리의 온 마음을 내어드리지 못하고,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들처럼 내어드릴 수 있는 만큼만 내어드릴 것입니다. 가난한 과부는 자신의 모든 것, 동전 두 닢을 흔쾌히 내어놓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동전 두 닢이라기보다 생활비 전부, 즉 우리의 온 마음을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봉헌생활은 첫 서원 혹은 종신서원 때, 하느님께 우리의 몸과 마음을 봉헌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독서말씀에서 사도 바오로는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라고 진행형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진, 하나의 과거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는 연속적인 현재 진행형의 사건입니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우리에게 찾아오는 유혹들이 있습니다. 우리 일상에서 찾아오는 많은 유혹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오늘 복음말씀에서처럼, 긴 겉옷을 입고 싶은 마음과 인사 받고 싶은 마음, 잔치 때 윗자리를 즐기고 싶은 마음들이 일어날지 모르겠습니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날 때, 혹은 무언가를 가지고 싶은 생각이 들 때, 혹은 다른 유혹들이 찾아올 때, 우리는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임을 상기하고 낮은 곳으로 내려가 남들에게 기꺼이 봉사함으로써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에 넘어졌을지라도 결코 실망하지 말고, 우리의 희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통회, 정개, 보속하여 다시 일어서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수도생활 전부를 원하고 계십니다. 기도시간, 식사시간, 공부시간, 휴식시간, 친교시간, 일하는 시간 모두를 말입니다. 우리의 수도생활 안에서 모든 시간을 예수님께 봉헌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끊임없이 성의, 노력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성의, 노력을 가지고 예수님께 우리의 온 마음을 봉헌한다면, 사도 바오로가 말하듯이,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의로움의 화관을 주실 것입니다.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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