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가라지가 되지 말자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7-31 11:44

조회
2740

나해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이냐시오 데 로욜라  (마태 13,36-43)

 

가라지가 되지 말자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인은 예수회의 창설자로 알려진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입니다. 이냐시오 영신 수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신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성인인데요. 본래 이냐시오 성인은 군인이었습니다. 잘 나가던 기사였던 이냐시오 성인은 전투 중에 다리 관통상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26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사의 갈림길을 경험하고 나서 병세가 차츰 나아지고 나니까, 기사로서 꿈꿨던 호화로운 생활, 부귀영화, 출세 등의 욕구와, 병상에서 책으로 읽었던 성인들과 그리스도의 삶에 대한 동경이 충돌하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이냐시오 성인은 현세의 봉사와 하느님께 대한 봉사의 차이를 깨닫고 자신이 지녔던 군인 정신으로 오로지 그리스도께 충성을 다하면서 하느님께 봉사하고자 동료들과 예수회를 창설하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이룩한 업적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영적으로 굉장히 큰 도움을 주고 있지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라지의 비유가 무슨 뜻인지 설명해 달라고 청합니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라고 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데 아는 척하기보다는 모르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깨달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이 청을 듣고 예수님께서는 주저함 없이 비유의 뜻을 설명해주십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주의 깊게 바라보고자 하는 것은 바로 가라지입니다. 예수님 말씀에 의하면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들입니다. 우리는 누가 악한 자의 자녀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은 본래 모두 선한데 누가 악한 자의 자녀가 되겠습니까? 게다가 이 가라지들은 세상 종말 때에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라지들은 세상 종말 때에 불구덩이에 던져지는데, 예수님 말씀에 의하면 그들은 거기서 울며 이를 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 같으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살려달라고, 잘못했다고 부르짖게 될 것 같은데, 예수님께서는 제 생각과 아주 다르게 행동하는 가라지의 모습을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가라지의 정체에 대해서 조금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라지들이 악한 자의 자녀들이라고 하셨는데, 세상 종말을 말씀하시면서는 더 구체적으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불구덩이에 던져져서도 왜 울면서 이를 갈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스스로 남을 죄짓게 한 사실과 불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가장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바로 자신은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었다고 믿었던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 탓을 하느님께 전가하기가 더더욱 쉬웠던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성찰과 통회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됩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회개입니다. 지금 내가 가라지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하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가라지가 될 것이고, 성찰해서도 통회하여 바로 잡지 않으면 우리도 울며 이를 갈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돌아서서 가는 것, 곧 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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