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8-28 18:10

조회
1054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성 요한 세자의 수난 기념

 

독서: 예레미야 1,17-19  복음: 마르 6,17-29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찬미 예수님. 구약시대에 보면, 유대의 왕이 백성을 학대하고 향락에 젖는 폭군 노릇을 하면,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보내시어 그들을 경고하며 바르게 살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폭군들은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미워하거나 죽이곤 했던 것입니다. 바로 오늘 그의 순교를 기념하는 세례자 요한의 경우도 같은 비운으로 희생된 사실을 기억하며, 오늘의 우리 생활 속에서 우리 자신이 악에 빠지지 말고 타인의 악한 행실을 충고함에 필요하다면 죽음을 불사하는 용기를 가질 것을 가르쳐 준다고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당시는 헤로데 안티파스가 유대나라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동방에서 온 세 박사의 예방을 받고 죄 없는 어린 아기를 학살했던 헤로데의 아들입니다. 부전자전이라는 옛말처럼 그의 아들 헤로데 안티파스도 악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그는 그의 본 부인인 베드이누 왕 알레따스의 딸을 버리고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를 데리고 사는 만행을 저질러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모세의 율법을 엄격히 지킨다는 당시의 지도자들인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 중에서 어느 누구도 왕이 무서워 왕의 만행을 충고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왕 앞에 나아가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충고한 것은 세례자 요한이었습니다.

 

  이러한 충고에 양심의 가책을 받고 증오심을 가진 것은 왕 자신보다는 헤로디아가 더 컸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 성(城)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기회를 봐서 요한을 죽이려 해 왔었기 때문에 왕에게 죽일 것을 재촉하였지만, 헤로데는 요한이 위대한 예언자요, 국민의 존경을 받는 자임을 알고 반대가 클 것이 두려워 승낙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헤로데의 생일이 되어 왕궁에는 성대한 축하가 벌어지고, 귀빈이 둘러있는 가운데 헤로디아가 데리고 온 딸 살로메가 춤을 잘 추게 되자, 헤로데는 “네가 청한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는 맹세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안 헤로디아는 지금 이 기회야말로 요한을 없앨 절호의 기회로 알고, 자기 딸로 하여금 요한의 목을 쟁반에 담아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말을 들은 헤로데는 깜짝 놀랐지만 손님들 앞에서 한 맹세와 체면 때문에 요한의 목을 가져오게 한 것입니다.

 

  우리 생각에는 여인에게서 낳은 자 중에서 이보다 더 위대한 자 없다는 칭찬을 받은 요한의 생애가 왜 이토록 비참한 운명을 맞아야 하는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겠으나, 세상은 바로 이러한 의인들로 인해서 하느님의 모습이 드러남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어떠한 삶이 참다운 삶의 길인가를 잘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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