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위대한 주님의 능력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위대한 주님의 능력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의 긴 족보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긴 족보에서 대부분 남자들의 이름만 나오다가 여인의 이름이 소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여인들은 타마르, 라합, 룻, 밧세바, 그리고 마리아입니다. 그 중에서 타마르와 라합과 룻과 밧세바는 이방인으로써 특히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서 태어난 솔로몬의 배경은 다윗이 밧세바의 남편인 우리야를 전장으로 내몰고 죽음을 야기시킨, 인간적으로 볼 때 부끄러운 역사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가 그다지 훌륭하지 못하고, 그 안에 오점이 가득한 보잘 것 없는 족보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통 유다인들의 피를 물려받은 예수님이 아니라 이방인의 피와 통정하는 이의 피를 물려받은 선조들임을 드러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가 이방인의 여인을 거론하고 부끄러운 역사를 자랑스럽게 길게 족보를 소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답을 저는 오늘 제1독서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부족들 가운데서 보잘 것 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베들레헴은 유다지방의 큰 도성이 아닌 보잘 것 없는 지방이지만, 그 보잘 것 없는 베들레헴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태어납니다. 마태오 복음사가의 의도는 부끄럽고 보잘 것 없는 역사를 하느님께서 위대한 족보로 바꾸어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주 그의 하느님의 위엄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 우리 스스로 멋지고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 목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보잘 것 없는 우리가 목자로 나설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애에 의지해야 하고, 오직 주님 안에서만 크게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가진 것이 없고 보잘 것 없는 흠과 결함이 많은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환호송에서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님, 복되시나이다. 정의의 태양, 그리스도 우리 하느님을 낳으셨으니, 온갖 찬미를 마땅히 받으시리이다.”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우리가 오늘 동정 마리아의 탄생을 축하하는 이유는 마리아의 뱃속에 아기 예수님이 아홉 달 동안 계셨고, 아홉 달이 지난 후에 우리의 구원자, 정의의 태양이신 예수님을 낳으셨기 때문입니다.
동정 마리아께서는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낳으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무엇을 뱃속에 잉태하였고 무엇을 낳아야 하겠습니까? 우리 스스로 대단한 역사를 쓰겠다는 욕심을 포기하고, 보잘 것 없는 우리가 주님의 능력에 오로지 의지할 때, 우리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의 행실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온 세상을 다스리는 이가 우리 안에서 나올 수 있도록 간청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기뻐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말씀이 우리의 행동으로 결실을 맺을 때, 온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아뵈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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