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는 순교하고 있습니까?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09-20 00:59

조회
892

우리는 순교하고 있습니까? (루카9,23-26)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입니다. 그래서 복음 말씀도 순교와 관련된 복음 말씀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조건 또한 말씀하십니다. 자신을 버리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얼마 전 우리 수도원에서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위해서 세미나를 하였습니다. 그 세미나에서 학자들이 말하고 있는 것은 현대의 순교는 그 개념을 넓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와 같이 신앙을 증거하다 목숨을 잃는 상황은 현대에는 힘들다고 말하면서 현대에 순교는 그리스도인으로 자신의 양심을 지키며 억압과 폭력에 비폭력으로 대하며 사랑과 용서로 박해자들을 대하는 것이라고 탄자렐라 교수는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터 카스퍼 추기경님은 그리스도교적인 동기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위해, 자유를 위해, 그리고 정의에 투신하고 목숨을 바치는 것 역시 신학적인 의미에서 순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현대 신학자들이 말하는 순교의 의미는 과거의 순교의 개념 보다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순교만을 생각하고 신앙을 증거하여 그 행동으로 인하여 박해자들에 의하여 직접적으로 목숨을 잃는 것만을 생각하며 무모하거 영웅주의에 빠져 자신의 목숨을 잃는 것만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물론 순교의 상황이 되면 순교하겠다는 용기와 인내를 가질 것을 각오하며 살아가야 하겠지만 무모한 영웅주의는 조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말들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는 순교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면서 우리의 삶 안에서 우린 얼마나 순교하고 있는지를 말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예수님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모하게 자신의 목숨을 내 놓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복음을 들으며 우린 어떻게 순교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린 얼마나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우리 양심을 지키며 인간적인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며, 또 폭력에 맞서 그 폭력에 보복하지 않고 용서와 사랑으로 그것에 맞서고 있습니까? 그리고 그리스도교적 동기에서 정의에 투신하고 있습니까? 이러한 것들이 아마도 너무나도 추상적이어서 잘 다가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저 신학적 개념이고 이론이라고만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 묵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해답은 예수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그 모습 말고도 예수님의 모습에서 현대의 순교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정의를 위하여 성전을 정화하신일 그리고 억압받고 핍박 받는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신일 그리고 폭력을 대할 때는 보복이 아닌 용서로 폭력을 대하는 모습에서 우린 현대의 신학적 의미에서 순교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현재의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일하는 일들에 대하여 눈감지 않고 귀를 닫지 않고 마음을 닫지 않으며 그리스도인이 지닌 양심을 무디게 하지 않음으로써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고 따르며 그러한 모습에서 현대적 의미의 순교적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너무 쉽게 순교적인 삶을 포기하고 무감각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예수님 그 마음을 간직하고 따르며 매일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갔으면 합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포기하지 말고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우리의 이기심과 잘못과 나약함과 약점에 걸려 넘어져서 포기하지 말고 그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갔으면 합니다. 그러면서 매일의 삶의 모습 안에서 순교의 모습이 드러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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