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 섭리에 순종케 하는 성모님
나해 하느님 섭리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요한 2,1-11)
하느님 섭리에 순종케 하는 성모님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가 들은 카나의 혼인잔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죠. 주님의 첫 번째 기적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성모님에 관해 묵상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카나의 혼인 잔치 이야기는 다른 복음서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가 요한 복음에만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십자가 위에서 내리신 예수님의 명령으로 죽을 때까지 요한이 성모님을 모시게 되면서, 그만큼 성모님의 역할과 지위에 대해 다른 제자들보다 더 많이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 복음의 내용은 많은 분들이 너무나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다시 상기시켜드릴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러나 말씀은 살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늘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말씀이지만, 그 안에는 늘 새로운 것이 있게 마련이지요. 오늘은 그동안 이 말씀 안에서 우리가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두 가지 정도 말씀드릴까 합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물을 담으라고 했던 그릇은 유다인들이 정결례에 쓰기 위해 만든 독 6개였습니다. 모두 두세 동이 들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길 수 있었겠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그 때 포도주가 다 떨어졌다면 원래 포도주를 담았던 부대에 물을 담으라고 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예수님께서는 굳이 유다인들이 정결례에 쓰려고 둔 물독에 물을 담으라고 하신 것일까요?
그 이유는 일꾼들에 대해서 묵상할 때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성모님께서는 미리 일꾼들에게 아드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하라고 일러두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분부를 들었을 때, 아마도 일꾼들은 예수님께서 정결례를 행하시려나보다 하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득 채우자,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라고 하셨습니다. 일꾼들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한 것은 그 물이 포도주로 변해 있는 것을 보고 놀랐을 것입니다. 놀라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무섭기도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결례에만 쓰도록 되어 있는 물독에 포도주가 가득 담겨져 있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알기라도 하면 당시 율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첫 기적은 일꾼들에게는 난처한 일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꾼들은 성모님의 말씀을 들었고, 예수님께서 시키신 대로 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무엇이 필요한 지 알았고, 그것을 인간적인 방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방식으로 채워주시는 섭리를 목격했습니다. 일꾼들은 바로 여기에 순명했고, 결국 예수님의 첫 기적이 하느님께서 섭리하신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성모님께서 이 모든 일에 앞서 하신 한 마디,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신 말씀이 그들을 순명하게 이끈 것입니다. 하느님 섭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이르시는 대로 우리가 하느님의 섭리에 순명할 때 우리는 일꾼들이 그랬던 것처럼 놀라운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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