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초대에 응하지 않는 이유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11-06 12:52

조회
895

나해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루카 14,15-24)

 

초대에 응하지 않는 이유

 

찬미예수님! 우리는 신앙 안에서 우리의 모든 삶이 주님의 섭리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또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의 모든 삶이 주님의 섭리에 의해서만 이루어질까요? 아니라면 주님의 섭리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 말씀은 하느님의 뜻과 우리의 뜻이 어떻게 충돌하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 곧 하느님의 섭리의 목적은 오늘 복음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우리가 하느님께서 주실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섭리는 바로 이것을 향해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우리를 이끄시기 위해 먼저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것이 오늘 복음에 나오는 초대입니다. 당신께서 영원한 생명을 마련하시고 그 생명에 우리도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를 부르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초대받은 사람들이 그 초대를 거절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도 가지각색입니다. 밭을 봐야 하고, 소를 부려야 하고, 방금 장가를 들고 해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잔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것이 오늘 복음의 후반부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의 입장입니다. 사실 주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은 이미 구약 때에 하느님의 백성으로 선택되었던 이스라엘 민족들을 가리킵니다. 더 정확히는 그중에서도 하느님의 초대를 거절하게 만드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을 가리킵니다. 그 사람들은 하느님의 선택을 받고, 그분께서 자기들에게만 주신 유일한 율법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드러난 하느님의 구원을 배척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초대에 거절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모습은 비단 2000년 전에만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 안에서도 이런 일은 참 비일비재하지 않습니까? 중고등부 학생들만 하더라도 공부해야 하니까 성당에 못 나온다고 하고, 청년들은 취업준비해야 하니까, 일해야 하니까, 어른들은 아이들 때문에, 일 때문에, 여러 사정 때문에 그 초대를 뒤로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이 모든 모습들이 각자가 바라는 행복을 얻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함께 식사를 하던 사람의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참된 행복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예수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데에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하느님의 섭리, 그분의 뜻이 충돌할 때에 우리가 그분의 초대에 응답할 때, 그리고 그분의 뜻에 따른다면 우리는 복음에서 말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분과 함께 음식을 먹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1,65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656

천사와의 만남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9
|
추천 0
|
조회 164
하느님의 사랑 2025.03.19 0 164
1655

듣고 믿어서 회개함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추천 0
|
조회 229
하느님의 사랑 2025.03.12 0 229
1654

먼지로 돌아감 – 재의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추천 0
|
조회 276
하느님의 사랑 2025.03.05 0 276
1653

새로운 복음의 방향 – 연중 제7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26
|
추천 0
|
조회 436
하느님의 사랑 2025.02.26 0 436
1652

청원 기도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9
|
추천 0
|
조회 431
하느님의 사랑 2025.02.19 0 431
1651

나쁜 생각을 물리치려면 –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2
|
추천 0
|
조회 647
하느님의 사랑 2025.02.12 0 647
1650

시련의 의미 –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05
|
추천 0
|
조회 810
하느님의 사랑 2025.02.05 0 810
1649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이야기하였다 – 연중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1.15
|
추천 0
|
조회 1400
하느님의 사랑 2025.01.15 0 1400
1648

말씀이 이루어졌다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1.09
|
추천 0
|
조회 1784
하느님의 사랑 2025.01.09 0 1784
1647

곰곰이 되새겼다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1.01
|
추천 0
|
조회 2656
하느님의 사랑 2025.01.01 0 2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