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보편적 인류애로의 초대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2-11-06 18:29

조회
921

연중 31주간 수요일

 

 

1. 종이 주인에게 바치는 충성

 계백 장군은 망해가는 백제 왕국을 위해서, 자기의 자식과 부인을 칼로 죽이고 전쟁터에서 자신의 목숨마저 바쳤다고 합니다. 이처럼 오늘 복음을 하느님이라는 크신 임금 앞에서 인간이 가족과 자기자신마저 희생하는 충성을 가져야 한다고 해석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는 복음 말씀을 들으면서 ‘아, 나의 가족을 비롯한 모든 관계와 나 자신마저 하느님 앞에서는 모두 내놓아야하는구나.’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재산을 비롯해서, 많은 것을 교회에 내어 놓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휴거설을 외치던 종말론자를 비롯해서 많은 신흥 종교가 이런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역사를 돌이켜보면 많은 사람이 이러한 충성을 보일려고 하느님을 위해 전쟁을 하고, 자기 가족은 도외시하면서 종교에 투신하며 독선과 자기고집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물론 그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헌신 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은 그 이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오늘 복음의 핵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사랑이라는 것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 사실을 알 때, 우리는 오늘 복음을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적극적인 투신 없이는 그 어떤 인간관계도 무의미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신 사랑에 대한 헌신 없이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조차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까지 미워하라고 했는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 그분이 보여주신 길은 보편적인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보편적인 사랑에 걸리적 거리는 것은 자기 자신일지라도 미워하라는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인간관계가 있습니다. 또, 사랑을 잘못 이해해서 자기 가족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웃에 피해를 입히고, 사기를 치며,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악인도 자기 자식은 사랑하고, 나아가 자기 목숨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의미하는 사랑은 이것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의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것처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아무 죄도 없으면서, 성모님과 제자들과 잘 살 수 있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것도 바로 이런 보편적 인류애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의인만이 아니라, 죄인도 용서하여 하나로 품기 위함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 없이 이루어지는 가족관계나 자기와의 관계는 결국 무의미하며, 실패로 끝나고 말 것임을 하느님께서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완전한 사랑에 대한 투신은 진정한 가족관계와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살리기 위해서 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의 말씀은 우리와 세상을 괴롭히는 좁은 사랑에서 벗어나 보편적 인류애를 통해 우리와 이 세상을 더욱 충실히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랑을 택하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얼마나 이 사랑에 헌신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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