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뒤늦은 후회
2013. 2. 28.
뒤늦은 후회
오늘 복음에서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했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바로 바리사이들의 구원을 위해서 말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바리사이들은 율법에 대해 보다 엄격한 해석과 실천을 내세우던 학파에 속하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대다수인 유다인들과 소수인 자신들을 구별하여, 율법을 엄수하지 못하는 자들을 멸시하고 적대시하였습니다.
복음에서 부자는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루카 16,19)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라자로는 배고픔과 고통속에서 신음하다 죽었는데 천사들이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때 부자는 저승에서 라자로가 아브라함과 함께 있는 것을 보며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카 16,24)라고 애원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자신이 있는 곳과 부자가 있는 곳이 서로 다르기에 도와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부자는 저승에서 스스로는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알고 자신의 형제들만이라도 저승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어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루카 16,28) 라고 아브라함에게 간절히 청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루카 16,29)고 정리합니다.
예수님께서 들어주신 이 비유에서 한 가지 교훈을 발견합니다. 뒤늦은 후회를 해보아야 소용없다는 사실입니다. 가만히 성찰해보니 저의 짧은 인생에서도 후회한 일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에는 친구와 다투었던 일, 청소년 때에는 부모님을 속상하게 한 일, 고등학교 때에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이지만 가장 크게 후회 했던 경우는 성인이 되어서 ‘죄’를 지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죄인이 되었다는 사실도 고통스럽지만 죄를 지었기에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 때문입니다. 이런 걸 보면 저도 여러분도 매일 후회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후회를 무엇하러하냐고 묻는건 쉽겠지만 정작 곱씹어보면, 특히 죄를 지었을 때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 그때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된다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후회해봐야 지난 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뒤늦은 후회 특히 죄를 지어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후회할 것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신중하게 행동에 옮긴다면 후회할 일이 적어지지 않을까요? 그러려면 복음의 마지막 구절인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루카 16,29)라는 말씀대로 살아가면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후회보다 기쁜 일들을 더 행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시편이 알려주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그들은 하는 일마다 모두 잘 되리라.”(시편 1,1-3) 매순간 부자처럼 후회하는 바리사이가 되기보다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신앙인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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