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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설득시키는 방법
하느님을 설득시키는 방법
구약성경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는 영도자로 표현됩니다. 또한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모세는 하느님의 구원의지를 드러내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인 탈출기에서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십니다. 하느님을 섬기지 않고 재물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멸하겠다고 말입니다.(탈출 32,9-10) 그러나 놀랍게도 이스라엘 백성의 영도자 모세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기보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해 달라고 하느님을 설득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탈출 32,11-14)
일반적으로, 하느님의 음성을 듣거나 그분의 뜻을 알게 되면 당연히 순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하느님의 말씀을 어길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문득 옛 모습과 현대의 모습이 비교됩니다. 약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어른이 말씀하시거나 수도원 장상(長上)이 무엇인가를 지시하면, 그것을 들은 이들은 그 말씀에 ‘예’하고 순종하였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요즘 수도원에 입회하고 또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은 저를 포함해서 어른이나 장상이 말씀하시면 ‘예’라고 응답하기보다, ‘왜요?’ ‘왜 그것을 해야 합니까?’라고 반문합니다. 그때마다 어른들은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혹은 ‘요즘 젊은 것들 참 버르장머리 없네’ 라고 생각한다고도 합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오늘날의 많은 현대인들은 고등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지식은 방대할 수 있으나,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슬기와 지혜는 부족함이 세상 곳곳에서 많이 드러나는 것을 목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독서에서 모세는 슬기로움과 지혜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모세는 무조건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보다 무엇 때문에 지금 하느님의 심정이 복잡하실지를 염려합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헤아리고는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약속하셨던 바를 성경의 역사에서 찾아내는 슬기로움을 보여줍니다. 그리고는 지혜로운 언변으로 하느님의 진노를 풀어드리고 이스라엘 백성과 하느님의 관계를 회복시켜 줍니다. 이처럼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 하느님을 설득시키는 방법을 간구해냅니다. 어떻게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가운데 그 방법을 생각해 내었을까요? 모세가 똑똑하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모세는 늘 하느님만을 생각하고 하느님만을 사랑했기에 그분께서 하시는 모든 일이 사랑으로 가득하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자신을 표현할 때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우리의 이기적인 생각과 마음 때문에 죄를 짓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세가 보여준 것, 하느님을 설득시키는 방법을 배운다면 결코 하느님과 멀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죄를 지었으면 그 죄를 용서해달라고 청하면 됩니다. 모세처럼 말이죠. 하느님을 설득시키는 방법의 첫 번째는 하느님의 마음을 왜 아프게 했는지를 성찰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나와 하느님과의 약속이 무엇이었는지를 기억해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성찰한 것과 그 약속들을 가지고 하느님과의 대화, 즉 기도를 해야 합니다. 모세처럼 또한 예수님처럼 골방에서 진실한 마음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때 우리의 생각과 정신과 마음은 비로소 하느님과의 단절되었던 죄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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