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부자 청년의 비유
2013. 8. 20
부자 청년의 비유
“너에게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다.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오늘 영원한 생명을 얻는 법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입니다. 큰 부자였던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무척 마음이 괴로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지요? 혹시 예수님의 “있는 것을 다 팔아 나누어 주어라“는 말씀에 마음이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나누어 주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이유는 소유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의 법칙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세상은 급변하며 시대적 사상과 문화는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가 전부인 세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요즘 사람들은 ‘하느님’보다 ‘소유’를 먼저 생각하고, ‘교회’보다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기보다 어렵다는 그 말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마태 19,24) 이 말씀이 이해는 되지만 그게 가능한 일인가 반문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낙타도 바늘귀를 통과할 수 있다는 반론이 있습니다. 어느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게 하려면 낙타를 잘 태워 재로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자도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낙타에게서 배우면 됩니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 위해 자신을 불태우듯 부자도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불태우면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자신을 불태우고 있는 부자도 많이 있습니다. 세계 굴지의 부자라는 빌 게이츠는 한 해 평균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현금과 물건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고, 총 재산의 60% 이상을 기부금으로 내어놓았다고 합니다. 있는 사람이라고 돈을 벌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재산의 반 이상을 기부하는 데는 자신을 불태우는 아픔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어사전에서는 부자(富者)라는 말을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재물이 많아 흐뭇하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재물이 많은 것이 행복의 척도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행복‘이라는 말의 뜻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가진 것에 만족하고 기쁨을 느끼면 흐뭇하여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고통 받는 이웃과의 나눔을 통하여 이웃이 기뻐하는 모습에서 만족하고, 기쁨을 느껴 흐뭇한 마음으로 행복을 느끼는 삶이 바로 하늘나라를 사는 삶일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가진 재산이 재물이 적더라도 지금의 생활에서 만족함을 느끼면 부자입니다. 오늘 하루 자신을 불태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듯, 이웃사랑으로 자신을 불태우며 행복한 하늘나라의 삶을 마주하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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