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이 보여주신 가엾은 마음
2013. 9.17
예수님이 보여주신 가엾은 마음
예수님의 마음은 참 온유한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외아들이 죽어 슬피 울고 있는 과부를 보신 예수님께서는 측은한 마음에 그 죽은 외아들을 다시 살리셨습니다. 가엾어 하시는 예수님의 감정을 묘사하는 데, 루카 복음사가가 사용한 가엾은 마음에 대한 그리스어 표현은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자비심을 품다’, 또는 ‘진심에서 우러난 자비가 충만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복음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표현인 듯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과부가 처한 운명이 얼마나 가혹한지 잘 아셨기에 아들을 잃은 그녀에게 마음이 쓰이셨을 것입니다.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잃은 이 과부는 자기를 보호해 줄 남자 하나 없는 상황에서 매일의 생활고를 해결해 줄 이도, 앞날에 대한 경제적 보장도 없었습니다. 아무런 생계 수단이 없으니 다른 이들이 베푸는 자선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과부가 애통해하는 모습을 보시고 우선 그녀를 위로하셨습니다. 그러고는 그녀의 슬픔과 절박함을 없애 주고 싶어서, 관에 손을 대고 단 한 마디를 하셨습니다. “일어나라!”(루카 7,14) 이 한 마디 명령으로 그 젊은이를 일어나 앉게 함으로써 당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자비와 권능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아무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들과 죽음으로 헤어진 한 여인에게 온정과 연민을 베푸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을 향해 믿음을 보인 이이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사실 그들은 그분이 누구인지도 잘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 스스로 이 모든 일을 주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속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온정을 품고 계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연민하는 마음으로 그분께서는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손을 내미십니다. 심지어 우리의 믿음이 손톱만큼 작을 때도 그렇게 하십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이를 잃고 슬픔에 젖어 있다면, 상처받았다고 느끼거나 실의에 빠져 있다면, 큰 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그 어떤 시련을 겪고 있든지 간에 예수님을 향해 돌아서십시오. 그분께서는 바로 당신에게 해 주실 위로와 위안의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예수님과 함께하는 것만으로 멈추어 있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로부터 받은 연민의 정이, 우리 가족과 매일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흘러 넘쳐야합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젊은이의 관에 손을 대신 것처럼, 우리 자신도 한 발짝 다가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새 생명의 희망을 건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간단한 몸짓이나 따스한 말 한 마디, 도와주겠다는 뜻을 비추는 정도여도 될 것입니다. 그것으로 슬픔과 두려움이라는 무덤에서 괴로워하는 이들을 분명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1666 |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7.09 | 추천 0 | 조회 204 |
하느님의 사랑 | 2025.07.09 | 0 | 204 |
1665 |
예수님과 상관 있는 삶 –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7.02 | 추천 0 | 조회 481 |
하느님의 사랑 | 2025.07.02 | 0 | 481 |
1664 |
독일 통일과 니콜라이 교회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하느님의 사랑
| 2025.06.25 | 추천 0 | 조회 762 |
하느님의 사랑 | 2025.06.25 | 0 | 762 |
1663 |
골방에서 드리는 기도 –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6.18 | 추천 0 | 조회 1106 |
하느님의 사랑 | 2025.06.18 | 0 | 1106 |
1662 |
예수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 부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21 | 추천 0 | 조회 2687 |
하느님의 사랑 | 2025.05.21 | 0 | 2687 |
1661 |
부활의 증인 – 성 마티아 사도 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14 | 추천 0 | 조회 3948 |
하느님의 사랑 | 2025.05.14 | 0 | 3948 |
1660 |
말씀을 전하였다 – 부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07 | 추천 0 | 조회 3936 |
하느님의 사랑 | 2025.05.07 | 0 | 3936 |
1659 |
배반 예고 – 성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추천 0 | 조회 5253 |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0 | 5253 |
1658 |
말씀에 머무른다면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추천 0 | 조회 5374 |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0 | 5374 |
1657 |
계명을 스스로 지키고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추천 0 | 조회 5668 |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0 | 56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