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총장 신부님 2013년 송년미사 강론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4-01-06 14:56

조회
1050

어느새 벌써 한 해를 정리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불과 2시간 후면 우리는 새로운 해를 맞이합니다.

어떻게형제 여러분과 수녀님들께서는 한 해를 잘 마무리 하셨는지요.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셨는지요.

 

아직 남아 있는 시간에 기대어 미루고 있지는 않습니까?

저 개인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나에게 있어서 보람 있었던 것은 무엇이고 아쉬움이 남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내 스스로가 수긍할 만한 보람도 아쉬움도 없는 내 자신을 봅니다.

이것이 제대로 한 해를 보낸 이의 삶인지 모르겠지만 제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해진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지 않았나?

 

어떤 성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공허함을 느낀다는 것은 관계나 일들이 충분한 가치가 있음에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가지 기다리지 못하고주어진 것들을 처리하기 위해 분주했던 모습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 분주함으로 위로와 위안을 받으며 재촉했기에 많은 과정을 무시하며 한 해를 산 결과라 봅니다.

 

시작의 좋은 결심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무리에만 열중한 나머지 정말 관심을 가져야 했던 관계들 안에서 시간을 소홀히 했기에 보람도 아쉬움도 없는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나에게 허락된 모든 시간을 소중히 다루기보다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시간만을 소중히 여기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었을까?

 

관계의 시간성과의 시간이 온통 내 중심적으로 처리하고픈 욕구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수도자라는 나의 신분으로 시간과 관계라는 것을 묵상하면서 이런 결론을 내려 봅니다.

수도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언제나 태어남이고 죽임이다.

그리고 태어남과 죽음의 사의 관계의 공백을 사랑으로 가득 채울 때 비로소 나를 성찰하고 내가 나아갈 길을 제시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이 매순간 태어남으로 새롭게 되어야 하고 죽음으로 비워내야 합니다.

그리고 태어남과 죽음을 사랑이라는 삶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으로 태어남과 죽음을 설명하는 삶이어야 할 때 보람과 아쉬움을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한 해를 보내면서 보람과 아쉬움을 느끼지 못한 것은 어쩌면 사랑으로 설명하지 못했거나 사랑으로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인 줄 모르겠습니다.

 

어째든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이 시점에서 내가 한 것으로 무엇을 찾으려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주어진 것으로 나는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봄으로 감사와 뉘우침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감사와 뉘우침의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다면 새로운 해가 묵은 해와 다르지 않지만 우리는 새롭게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주체가 새로운 마음을 가진 다는 것은 모든 것이 새로움이며 희망이 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언제나 관계는 소중히 여기면서 이 관계를 방해하거나 위태롭게 하는 것들은 털어버리려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야말로 묵은 해를 보내는 우리의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사님들과 수녀님들께 한 해 참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그리고 감사의 인사도 나누고 싶습니다.

 

서로의 수고로움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모릅니다.

내년도 수고를 아끼지 않는 희생적인 삶으로 우리의 신원을 드러내며 복음을 선포하는 적극적인 수도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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