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0329 (가해)사순 제 4주간 수요일-① 이사 49,8-15 ㉥ 요한 5,17-30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7-03-29 09:57

조회
2914

찬미 예수님

   휴가 때 집에 가면 가끔 어머니는 제게 이런 말을 하십니다. “어쩜 그렇게 지 아버지랑 똑같을까?”. 밥을 먹는 습관이나 속도집 안 청소를 하는 모습쉬는 모습 등등이 다 똑같고심지어 어머니에게 하는 잔소리까지 똑같다고 말이죠아버지와 취미 생활도 같습니다아버지의 취미 생활은 등산이셨는데어른이 된 저의 취미생활도 등산이 되어버렸습니다생활하다 보면 이것 외에도 많은 부분이 아버지와 닮았음에 깜짝깜짝 놀라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자식들은 부모님의 모든 부분을 그대로 닮아가며 성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다음과 같이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따르는 자식의 모범을 보여주십니다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이는 곧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비우고 오직 말씀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예수님의 고백입니다따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명과 자기 비움의 자세입니다왜냐하면자신의 의지가 강하면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따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순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유의지로써 기쁘게 명령을 따르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또한자기 비움을 위해서 나 자신을 온전하게 포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하지만 명령을 따르고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것이 단순하게 마음을 비워내는 일차적인 침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이는 나 자신의 의지와 욕심이 사라진 공간을 하느님의 뜻으로 채우겠다는 능동적인 움직임의 지향을 의미합니다그래서 나를 비워내고비워진 공간에 하느님을 모시고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합니다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그 모범을 제시해 주고 계십니다.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순명하기에 당신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대로 행한다는 의지의 구체적인 표현이자 고백입니다그렇다면 여기에서 순명이란 무엇일까요? 순명이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면 영어로는 ‘Obedience’라고 합니다이것은 ‘~ 방향으로향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Ob’과 듣다귀를 기울이다경청하다는 뜻의 ‘Audire’라는 말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그래서 하느님의 뜻을 향해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것이 바로 순명입니다결국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귀담아 들으셨고 그리고 나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셨던 것입니다.

   피정을 왔던 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니?”, “그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색깔취미는 뭐니?” 아이는 조금의 기다림도 없이 그 연예인의 모든 것을 이야기 합니다제가 질문 했던 것 이상의 정보를 쏟아내며 행복해하고 저에게 그 연예인을 성심껏 소개해줍니다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닮아간다는 말이 있죠내가 좋아하는 사람사랑하는 사람존경하는 사람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며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따라 하고자 노력합니다이때의 노력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습니다사랑은 수고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하느님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 이 두 가지는 서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와 믿음에서 시작되는 사랑이기에 서로를 일치시켜 줍니다이러한 사랑이 있었기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도 가능했던 것입니다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내어놓을 수 있습니다.

   이제 사순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우리 모두가 사순을 맞이하면서 마음에 간직하고 희생하고자 했던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주변에서 그 희생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서 마음 아파 하는 사람들도 있고자책하거나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다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마음 아파 하지 마십시오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에 함께 참여하고자 했던 우리의 마음을 더 눈여겨 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넘어 졌다면 다시 일어서십시오그 마음과 다짐들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넘어졌다 다시 일어나 걸으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마음으로 힘을 내십시오아버지의 사랑을 우리에게 전하셨던 예수님의 사랑에 응답하며 함께 걸어가야 할 때 입니다오늘도 아버지의 모범을 따르는 예수님의 사랑수고를 모르는 그 사랑 가득한 날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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