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부활 제2주간 금요일
+ 그리스도 우리의 빛
예수님이 부활하신지 벌써 열흘이나 지났습니다. 부활을 기다렸던 사순 시기는 그토록 더디 가더니 부활을 맞이하고 그 기쁨과 여유는 참으로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벌써 예수님의 부활의 기쁨을 잊으시고 지내시는 건 아니시겠지요? 늘 많은 사도직과 일과들로 바쁘시겠지만 따뜻한 햇살 속에 마구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시면서 그 분의 부활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너무도 잘 알고 계시는 오 천명을 먹이신 기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을 읽자마자 예수님의 부활시기인 이 때에 왜 이러한 기적사화에 관한 이야기가 오늘의 복음에 위치하고 또한 이 복음과 예수님의 부활을 어떻게 연결 지을 수 있을지 고민되었습니다. 그 고민을 이어가는 중에 성경 주석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주석에서는 이 오 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예수께서 공생활 중에 하신 활동의 정점이자 종결이라고 설명하면서 동시에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받아들이느냐 또는 거부하느냐의 가장 결정적 선택의 계기가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성경의 주석을 묵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말 오 천명을 먹이신 이 사건을 진정으로 믿고 있는 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인성으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과 성경에서 나타난 많은 행적들을 살펴보면 쉽게 공감하고 더욱 예수님의 손길을 느끼고 믿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오 천명을 먹이신 기적만큼은 아무리 애를 써도 마음으로 쉽게 다가오지는 못했습니다. 그 순간 스스로에게 또한 한 가지를 자연스럽게 물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기적과 같은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사실 또한 진정으로 믿고 있는 지 묻게 되었습니다. 이 두 사건 모두 인간이 가진 이성과 논리를 너무나 뛰어넘는 것이기에 마음으로부터 믿고 스스로의 체험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이 두 사건을 의심하고 불신하기 참으로 쉽습니다.
이러한 의심과 불신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행적과 부활을 올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의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살펴보고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신앙의 대한 고민과 불확실한 믿음은 제자들의 모습에서도 찾을 수 있고 제자들도 우리와 같이 갈등합니다. 무엇보다 제자들은 오 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직접 눈으로 본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그 기적을 직접 경험하였음에도 예수께서 돌아가실 때 제자들 그 누구도 곁에 있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예수님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이야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직접 체험한 제자들도 순간적인 감정에 따라 자신의 신앙을 거부합니다. 그러나 오늘 독서에서 사도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부활한 예수님을 직접 마주하게 된 후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거부당하고 무시당하는 것 조차 기뻐합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보여주신 수 많은 기적에도 끊임없이 갈등하고 의심하였지만 부활한 예수님을 직접 본 후에는 작은 감정의 동요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하루를 보내면서 수 많은 갈등과 선택 중에 두려움과 어둠으로 가고 있는 마음을 경험합니다. 그 마음이 점차 쌓이게 되면 성체성사를 통해 경험한 부활한 예수님의 모습조차 발견 할 수 없는 완고함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러한 스스로의 완고함 과 고집스러운 선택이 바로 내 마음으로부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밝은 빛을 바라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 그 사실을 마음으로 경험하고 체험했으며 그 뜨거운 사랑을 느꼈기에 이렇게 위로받고 용서 받고 희망을 바라봅니다. 오늘 하루도 예측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보다 나의 완고함에서 벗어나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경험했던 그 마음을 돌이켜 보고 더욱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으로 지내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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