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연중 제21주간 목요일(8월31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깨어있어라”고 우리에게 당부하십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예시를 통해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오늘 복음을 통해서 ‘깨어있는 것’이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덕목임을 묵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깨어 있어라’고 하신 말씀 뒤에, ‘준비된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충실한 종과 불충한 종’으로 비유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충실한 종은 주인이 맡긴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해보자면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늘 주인과 신뢰 관계 안에서 머물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은 행위의 유무를 떠나 언제든 주인과 일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그 신뢰를 바탕으로 주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상급을 받습니다. 반면에 불충한 종은 마음속으로 주인이 천천히 오려니 생각하고, 다른 종들을 때리고 술친구들과 함께 먹고 마시기만 하다가 생각지도 않은 날, 돌아온 주인에게 발각 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모습은,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일러주신 복음의 말씀을 진정으로 이해한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불충한 종의 모습처럼, 그저 있을 때만 잘 보이려는 행위를 하게 되면, 하느님과 나의 관계는 그저 눈치만 보는 상하관계가 되어 버립니다. 이처럼 불충한 종은 주인에게 보여지는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하지만, 주인이 없는 자리에서는 그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으므로, 결국에는 공허함만을 가지게 됩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의 대조적인 두 모습을 제시하시면서, 늘 깨어 준비하는 성실한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하십니다. 깨어있는 삶이야말로 매 순간의 삶에서 주인공으로 살며, 적극적으로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리스도의 필수 덕목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누가 시키거나, 누가 지켜보기 때문에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복음 말씀으로 매 순간을 살면서 행하려는 태도가, 바로 “깨어있는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시금 충실한 종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면, 어떤 성실한 행위를 반복하는 수덕적 삶이 물론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더 근본적으로는 “깨어 있다”는 것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즉, 나의 온전한 자유가 수많은 유혹 안에서도 하느님께 기쁘게 봉헌되고 있는지, 내 스스로를 성찰해보는 것입니다. 단순히 율법과 계명을 지킨다고 해서 충직한 종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늘 강조되었던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눈여겨본다면, 지나온 과거에 후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오늘을 살며, 또 허황된 미래를 꿈꾸지 않고 지금 이 순간, 내 주위의 형제자매들과 우애를 나누며 충실하게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올바르게 ‘준비하는 모습’이며 기쁘게 “깨어있는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충직한 종의 삶을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깨어있어야 하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행했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는지 일러주시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우리는 이 복음을 통해 이 세상에서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은 나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맡겨 주신 것임을 느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인이신 주님께서 나에게 위탁하는 것을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아울러 늘 깨어있으라는 주님의 부르심에 언제든지 “예”라고 응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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