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7-09-14 11:58

조회
1121

  +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모든 죄를 속죄하시고자, 십자가를 달게 받으셨던 것을 깊게 묵상하고 경배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는 그분의 큰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을 기억하고 죄를 반성하고, 하느님께 새롭게 나아가기 위한 새 마음을 채우고자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요즘은 핸드폰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핸드폰을 하루에 얼마나 사용하시나요? 그리고 배경화면으로는 어떤 사진을 사용하고 계시나요? 핸드폰을 손에서 놓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배경화면으로는 가족이나 연인, 풍경 등 행복하고 즐거웠던 순간을 오래 기억 할 수 있는 사진을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핸드폰을 바라볼 때 마다 행복을 추억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 다른 질문을 하나 드려봅니다. 신자분들의 집이나 방에는 십자가가 하나 이상은 걸려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하루를 지내면서 십자가를 몇 번이나 바라보시나요? 핸드폰만큼 십자가도 바라보고 사시나요? 제 방 뿐만 아니라, 피정의 집 곳곳에는 십자가가 모셔져 있습니다. 전 매일 그 공간을 지나다니면서도 십자가를 바라보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늘 함께 있지만,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우리가 생활하는 곳에 모셔두는 이유는, 쉽게 바라보고 자주 접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늘 기억하고자 하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그것을 의식하고, 바라보고, 기억하지 않으면, 십자가는 여기 저기 걸려 있는 액자나 장식품의 하나로 변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늘 깨어있지 않으면 보이지 않게 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구리뱀을 통해서 새 생명을 얻게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집트를 탈출 했던 그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가득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탈출의 기쁨도 잠시, 모든 것이 부족한 광야를 맞닥뜨린 그들의 현실 앞에서, 그들은 불평불만을 늘어놓게 됩니다. 종살이에서의 해방을 이내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향한 손길을 거두셨고, 그 결과 가혹한 시련을 겪게 됩니다. 시련 이후에야 그들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금 애원합니다. 자신들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말입니다. 뱀에 물린 백성들은 모세가 새운 구리뱀을 바라보고 새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뱀에 물렸다는 것은 다른 표현으로 유혹에 넘어갔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유혹에 넘어간 사람들이 살기위해서는 회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구리뱀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자비를 깨닫게 됩니다. 깨닫는 자는 죄에서 멀어지고 하느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기에 구리뱀을 바라보는 것이 곧 새로운 삶과 희망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마찬가지로,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하고, 아들을 통하여 구원된다.”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하느님 사랑의 업적인 구원 계획안에서 십자가는 그 정점에 위치합니다. 스스로를 바친 희생 제사로써 우리는 새 생명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아버지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과 믿음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당신이 보여주신 아버지의 말씀과 가르침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본받고, 그리스도를 따르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곧 구원과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에, 십자가를 바라보면 우리 삶의 어려움을 쉽게 이겨 낼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아가 그것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삶 또한 중요합니다. 십자가 현양축일을 지내는 오늘하루, 우리 주변에 있는 십자가들을 바라보고, 십자가상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십자가를 자주 바라보고 그 사랑을 기억하며, 사랑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 갈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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