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고통의 성모마리아 기념일
+ 그리스도 우리의 빛
오늘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리스도를 곁에서 끝까지 그 고통에 동참하신 성모님의 마음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얼마 전 자신과 그리스도를 더욱 가깝게 하는 다양한 기도에 대한 경험과 신학적 이해를 토론하고 나누는 시간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대 부분 묵주기도를 통한 다양한 경험들을 듣게 되었고 제 차례가 되자 저는 계속해서 반복하는 묵주기도는 때로는 지루하고 몇 단까지 했는지 순간 잊어버리기에 제게는 전례력과 시간에 맞춰 매일 다양한 시편과 구절을 다르게 접할 수 있는 성무일도가 더욱 그리스도와 나를 가깝게 해주는 기도라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부터 계속해서 강론을 준비할 때마다 성모마리아의 축일이자 기념일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묵주를 손에 잡게 되었고 더 나아가 복음을 묵상하고 강론을 준비하면서 성모님의 은총과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리셔서 극심한 고통 중에 자신의 어머니인 성모님을 가장 사랑한 제자 요한에게 부탁하십니다. 성모님은 그러한 예수님을 모습을 고통 중에서도 묵묵히 바라보고 곁에서 함께하십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이러한 고통의 여정을 겪고 있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고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올바른 정신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는 것은 분명 인간이 지니고 있는 이성과 감성을 뛰어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모님의 모습을 우리 신앙의 여정에 있어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성모님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할 때부터 하느님께서 마련한 신앙의 길을 걸으셨고 하느님의 계획대로 서 계시어(요한 19,25 참조), 오늘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아드님과 당신의 결합을 충실히 함께하셨습니다. 이 결합은 당신 아드님과 함께 극도의 고통을 겪으시며 당신에게서 나신 희생 제물에 그 고통을 넘어 사랑을 통해 이기시고 일치하시어 예수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에 어머니의 마음을 결합시키셨습니다. 또한 그 결합을 온전히 그리스도로부터 제자들에게 옮겨 받아 우리에게까지 그 은총에 참여케 하셨습니다.
바로 이 은총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교회는 오늘 고통의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이유로 괴롭고 힘들고 고통의 순간을 만나게 되고 직면하게 됩니다. 그 때마다 그 아픔을 이기기 위해 절실히 기도도 하고, 때로는 억지로 잠을 청하기도 하고 산이나 여행을 가서 털어버리려 노력도 합니다. 그러나 그 괴로움과 아픔에서 쉽게 벗어나기란 참으로 어렵고 결국에는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생각하게 되며 그 시간이 예수님께서 마련해 주신 시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간을 우리가 견딜 수 있는 것은 십자가의 고통을 이기시어 부활한 예수님의 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활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한 인내의 시간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 어려움을 가장 우리 곁에서 함께 안아주시고 도와주시는 분이 성모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성모님의 은총을 예수께서도 잘 아셨기에 제자들에게 어머니를 맡기시어 우리 모두가 그 은총에 적극적으로 참여케 하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묵주의 한 알 한 알 옮기 때마다 고통 속에서도 그리스도 곁에서 끝까지 함께 하신 성모님의 깊은사랑을 제게도 전해주시길 간절히 청해 보려 합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1656 |
천사와의 만남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9 | 추천 0 | 조회 206 |
하느님의 사랑 | 2025.03.19 | 0 | 206 |
1655 |
듣고 믿어서 회개함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추천 0 | 조회 263 |
하느님의 사랑 | 2025.03.12 | 0 | 263 |
1654 |
먼지로 돌아감 – 재의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추천 0 | 조회 300 |
하느님의 사랑 | 2025.03.05 | 0 | 300 |
1653 |
새로운 복음의 방향 – 연중 제7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26 | 추천 0 | 조회 463 |
하느님의 사랑 | 2025.02.26 | 0 | 463 |
1652 |
청원 기도 – 연중 제6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9 | 추천 0 | 조회 453 |
하느님의 사랑 | 2025.02.19 | 0 | 453 |
1651 |
나쁜 생각을 물리치려면 –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12 | 추천 0 | 조회 676 |
하느님의 사랑 | 2025.02.12 | 0 | 676 |
1650 |
시련의 의미 –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2.05 | 추천 0 | 조회 834 |
하느님의 사랑 | 2025.02.05 | 0 | 834 |
1649 |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이야기하였다 – 연중 제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1.15 | 추천 0 | 조회 1454 |
하느님의 사랑 | 2025.01.15 | 0 | 1454 |
1648 |
말씀이 이루어졌다 –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1.09 | 추천 0 | 조회 1888 |
하느님의 사랑 | 2025.01.09 | 0 | 1888 |
1647 |
곰곰이 되새겼다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1.01 | 추천 0 | 조회 2794 |
하느님의 사랑 | 2025.01.01 | 0 | 27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