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위령의 날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7-11-02 01:01

조회
2778

  + 찬미예수님

  아침 저녁으로 부쩍 추워진 날씨가깊어지는 가을과 다가오는 겨울을 기다리게 만들어 집니다가을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저는 낙엽이 떠오릅니다피정의 집 여기 저기 물들어 가는 낙엽과 매일 쓸어도 다음날이면 또 떨어져 있는 낙엽을 보면 완연한 가을을 느끼게 됩니다가을날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사람들은 흔히 생명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가진다고 합니다그래서 낙엽은 삶과 죽음을 묵상하기에 아주 좋은 하느님의 피조물입니다매일 쓸어도 쓸어도 또 떨어지는 낙엽을 마주하노라면우리의 삶과 죽음이 늘 공존하고 있음을 묵상하게 됩니다무수히 떨어지는 낙엽처럼 우리의 생명도 그렇게 사라져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여기저기 떨어진 낙엽을 쓸다 보면 여러 종류의 낙엽을 발견하게 됩니다흙이나 화단 위에 떨어져서 곱게 썩어 거름이 되는 낙엽이 있노라면시멘트 구석에 켜켜이 쌓여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썩어가는 낙엽들도 있습니다그래서 낙엽은 생명의 변화에 대해 묵상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도구이자죽음 이후의 모습에 대한 좋은 자화상이기도 합니다하느님에게서 와서 하느님에게로 돌아가야 할 우리에게 낙엽은 잘 살고잘 죽어서좋은 거름이 되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11월을 위령성월로 지내고 있으며특별히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정하고 있습니다이날은 죽은 이를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인간의 삶과 죽음이 주님의 손에 달렸음을 깊이 깨우치는 날입니다일찍이 초대교회부터 신자들은 망자를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서위령의 날이 되면우리는 먼저 떠나가신 조상을 위해 연도를 바치고죽은 모든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 영원한 안식과 하늘 나라의 상급을 받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또한 교회는 교우들에게 모든 성인 대축일인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정성껏 묘지를 방문하고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이날 교회는 교황의 지향에 따라 3대의 미사를 봉헌합니다각각의 미사는 죽음을 뛰어넘는 강인한 희망(첫 미사), 구원의 관문인 죽음 앞에 가질 겸손한 자세(둘째 미사그리고 세례를 통해 이루는 부활의 완성에 대한 굳은 믿음(셋째 미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따라서 이날 위령성월을 시작하면서교회는 신자들에게 죽은 이를 위한 기도와 그들의 영원한 삶을 위한 희망과 믿음을 새롭게 다짐하고겸손을 갖추는 희생과 극기를 요구합니다또 죽음을 묵상하면서 우리도 언젠가 하느님께로 떠나갈 것임을 기억하며더욱 진실 된 삶을 살고자 다짐하고 노력해야 합니다왜냐하면 우리가 희망하는 하느님 나라가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참행복의 목적지이자 종착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복음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9가지의 참행복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참행복의 핵심은 그것이 절대로 공짜로 주어지는 행운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우리가 제대로 된 삶을 살 때만 얻어지는 것이 행복이며 그것이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잡이 입니다마음을 비우고자비를 베풀고의롭게 평화를 지켜 나갈 때에 우리는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상의 피조물 중에 어느 것 하나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위령의 날을 지내는 오늘을 보내며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잘 물들고좋은 곳에 떨어져잘 썩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죽음에 대한 깊은 묵상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살고그것을 바탕으로 세상에 좋은 밑거름으로 썩어갈 수 있도록 하느님의 자비를 청해야겠습니다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


전체 1,665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665

예수님과 상관 있는 삶 –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7.02
|
추천 0
|
조회 203
하느님의 사랑 2025.07.02 0 203
1664

독일 통일과 니콜라이 교회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하느님의 사랑
|
2025.06.25
|
추천 0
|
조회 518
하느님의 사랑 2025.06.25 0 518
1663

골방에서 드리는 기도 –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6.18
|
추천 0
|
조회 843
하느님의 사랑 2025.06.18 0 843
1662

예수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 부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21
|
추천 0
|
조회 2368
하느님의 사랑 2025.05.21 0 2368
1661

부활의 증인 – 성 마티아 사도 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14
|
추천 0
|
조회 3522
하느님의 사랑 2025.05.14 0 3522
1660

말씀을 전하였다 – 부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5.07
|
추천 0
|
조회 3663
하느님의 사랑 2025.05.07 0 3663
1659

배반 예고 – 성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16
|
추천 0
|
조회 4983
하느님의 사랑 2025.04.16 0 4983
1658

말씀에 머무른다면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4.09
|
추천 0
|
조회 5144
하느님의 사랑 2025.04.09 0 5144
1657

계명을 스스로 지키고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26
|
추천 0
|
조회 5452
하느님의 사랑 2025.03.26 0 5452
1656

천사와의 만남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하느님의 사랑
|
2025.03.19
|
추천 0
|
조회 5111
하느님의 사랑 2025.03.19 0 5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