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4월 8일 부활 2주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8-04-08 10:50

조회
1443

오늘 복음말씀에서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잠가 놓고 있었습니다두려운 그 상황이 이해가 가십니까최근에 개봉한 영화 마리아 막달라에서 보셨나요제자들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침통하게그리고 우울하게 모여 있었고배반한 유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두렵고 무섭고 희망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예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시리라 믿었는데그 믿음이 사라졌으니까요.

 

그러한 두려운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짜잔 하고 등장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도 보여주십니다제자들의 기분을 상상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분명히 죽었던 사람인데다시 살아나신 것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기분이 어땠을까요살아생전에 예수님만 따르면 적어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실 메시아니까높은 자리에 앉을 수는 있겠지 하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힘없이 돌아가셨고방에 모여 두려워 떨고 있었습니다혹시나 유다인들이 자기들도 잡아서 죽이면 어쩌나 하고 말입니다그런데 예수님이 등장하셨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만감이 교차했을 것입니다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 성경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셨을 것입니다제자들은 이제 진정한 사도로 거듭나게 됩니다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뵈었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없던 토마스는 결단코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그리고 토마스도 예수님을 보고 믿었습니다. “저의 주님저의 하느님!” 그러면 말입니다우리는 어떻게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이것이 문제입니다어떻게 하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뵈올 수 있는지요어떻게 하면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믿고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 답을 제 1독서에 찾습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

 

자기 소유가 없는 삶그들은 이미 지상에서부터 천국의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있었습니다이들이 자기가 소유한 것을 모두 사도들에게 내어놓은 이유는 모든 것은 주님께서 주셨다는 믿음 때문이고그 믿음으로 인하여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습니다사도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었고그것을 증언하였습니다그 증언을 받아들인 신자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였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어떻게 만나고어떻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으셨습니까답은 봉헌에 있습니다나의 삶을 봉헌하고나의 재산을 봉헌할 때주님은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2천 년 전의 신자공동체는 모두가 다 자신의 재산을 내어놓았습니다그리고 자신의 삶도 역시 주님께 내어놓았습니다내어놓음봉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그렇다면 우리도오늘날의 우리도 그런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요?

 

저는 감히 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가능한데 조건이 붙습니다. ‘믿는 만큼’ 가능합니다. ‘내어주는 만큼’ 가능합니다. ‘믿는 만큼의 다른 표현은 마음을 여는 만큼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사실 하느님은 모든 것다 주고 싶어 하십니다헌데우리가 의심이 많아서 우리 마음의 문을 열어두는 만큼 밖에 못 들어오십니다우리 방에 창문을 살짝 열어두면그 만큼의 햇빛이 들어오지 않습니까햇빛은 우리 방을 환하게 비추고자 하나 우리 창문은 아주 조금밖에 열려있지 않아서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2천 년 전 신자들은 성령의 힘으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았습니다누구의 힘입니까성령의 힘입니다성령의 힘으로 그들이 가진 사욕을 내려놓고재산을 사도들에게 바친 것입니다내려놓음우리가 가진 사욕을 내려놓아야 우리가 가진 것을 봉헌할 수 있습니다헌데 우리는 무엇이 사욕인지 잘 모릅니다무엇이 사욕인지 모르니까자신을 봉헌할 수 없고봉헌할 수 없으니 예수님을 뵈올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에 비유하면 좋을 듯 합니다새가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은데새의 뒤편에 온갖 사욕덩어리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사욕이 무거워서 도저히 날아갈 수가 없습니다날아갈 수 없음을 인지한 새는 자신의 뒤를 돌아다보고자신의 사욕들을 하나씩 하나씩 덜어내기 시작합니다그리고 다 덜어낸 다음 하늘로 자유롭게 날아오릅니다.

 

이 새의 사욕 덩어리의 종류는 많지만대표적으로 탐욕과 슬픔과 교만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첫째는 탐욕입니다온갖 재물을 더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과 더 유명해지고 싶고더 예뻐지고 싶은또한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하는그리고 더 좋은 차를 타고 싶은 욕심들 말입니다둘째는 슬픔과 근심걱정입니다탐욕이 가득차도 근심걱정탐욕이 채워지지 않으면 슬프게 됩니다온갖 욕구를 다 충족해야 하는데 이루어지지 않으니인생이 슬퍼집니다마지막으로 교만입니다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셨건만이 모든 것을 자신이 이룬 것이라고 착각하는 잘못입니다.

 

이 세 가지를 우리 안에서 잘 확인하고그것을 덜어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그러나 우리 스스로 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주님께성령께 열심히 의탁해야 합니다그러면 성령께서 원하시는 때에 그분의 방식대로 그것들을 없애주시고우리는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께 봉헌할 수 있고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게 될 때예수님께서 친히 당신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실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으로서 이미 승리로 장식해놓은 길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우리는 하느님의 식탁에 우리 수저만 올려놓으면 끝나는 게임입니다그분의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탐욕과 슬픔과 걱정그리고 교만이 우리 몸과 마음 어느 구석에 붙어있나 먼저 확인을 하고그것을 내려놓으면우리를 하느님께 온전해 내어드릴 수 있고온전히 내어드리면 주님께서는 당신을 친히 보여주실 것이고그분을 뵈옵는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힘으로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봉사할 수 있게 됩니다오늘 복음 제일 마지막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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