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4월 17일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제가 어렸을 때 우리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참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저희에게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설명하시면서, 처음에 한 사람이 5개의 빵과 2개의 물고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내어놓자,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신이 가져온 것을 꺼내어서 먹은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홍해바다를 가르도록 명령하신 것도, 우리나라의 제부도와 같은 것으로 설명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그저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동안 지낼 때, 40년간 지겹도록 먹은 ‘만나’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실지 궁금합니다. 탈출기 16장 35절에 보면, “이스라엘 자손들은 정착지에 다다를 때까지 사십년 동안 만나를 먹었다. 가나안 땅 경계에 다다를 때까지 그들은 만나를 먹었던 것이다.” 이것은 어떤 방법으로 설명하실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친히 확증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간 먹은 만나는 모세가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께서 주셨다는 것을 확증해 주시고, 그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러자 군중들은 그 빵을 달라고 하지요.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생명의 빵은 예수님의 몸입니다. 예수님을 우리 안에 모시면 우리는 결코 배고프지 않고,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제가 이야기를 하면 누군가를 저를 비웃으며 생명의 빵인 예수님을 매일 모시지만, 늘 배고프고 목마르던데요 하고 이야기하실 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헌데 이것은 우리의 신비적인 몸을 두고 하는 말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신비적인 몸이 되어 영원히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 비법을 우리 창설신부님께서는 “천대 모욕의 십자가일수록 당신 사랑을 듬뿍듬뿍 담아 주시고, 본성이 싫어하는 천대 모욕 십자가의 보자기를 슬쩍 덮어 놓으셨다. (1959. 5. 23)”고 말씀하십니다. 천대모욕의 십자가가 제일이고, 다른 것에도 비결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영혼을 위하여 항상 영원히 창조하신다. 순간순간 창조하신다. 곧 거룩하게 성화하는 것이 창조이시다. 그 재료로 ① 인, 사, 물, ② 현상 ③ 모욕 ④ 천대 ⑤ 무시 ⑥ 미소한 일 ⑦ 범상한 일 ⑧ 십자가 이것이다. 우리는 이 여덟 가지를 통해서 하느님 창조에 협조해야 한다.”(1959. 4. 29)
우리 창설신부님께서는 “신비 세계의 존재는 확실하다. 그러나 장님은 좋고 아름다운 자연 세계가 있어도 못 보는 것과 같이 침묵의 눈을 갖지 않으면 이 신비의 세계를 못 본다. 사욕을 누르지 못하면 이 신비세계를 깨닫지 못한다. 이 신비세계 존재를 깨달으려면 침묵십계를 실천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이 신비 세계를 하느님을 위하여 만드신 것도 아니요 , 어떤 동물을 위하여 만드신 것도 아니요, 틀림없이 우리 사람 –나를 위하여 만드신 것이다. 이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1959. 8. 26)고 말씀하셨습니다.
창설신부님의 신비세계로 들어가는 문은 침묵십계와 무시, 모욕, 천대, 미소한 일, 범상한 일, 십자가로 보시고 매순간 매순간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것들에 최선을 다해서 정성스럽게 빈틈없이 하는 것이라고,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교회의 성인 중에서 신비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발견하신 분을 살펴볼까요? 그분은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이십니다. “수도생활은 ‘작은 길’ 위에서 많은 순례를 할 수 있는, 나날이 새로운 사랑의 연습장이었다… 매일 새롭게 ‘작은 길’을 출발하는 것은 진정 ‘사랑의 모험’이었다.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힘들게 느껴질 때 그것이 꼭 그래야만 한다면 하루에 백번이라도 이렇게 말했다. “예수님, 당신을 위해서!” 그런 후 나는 곧장 과제 수행에 착수했다…자기 자신과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거창하고 눈에 보이는 업적을 쌓아야 한다는 그러한 압박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 오로지 사랑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만든다!“
소화데레사 성녀는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작은 길’에서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남들이 마주치기 싫어하는 수녀님에게도 늘 미소로 응대하였습니다. 아주 작은 것을 실천하는 것이 신비세계로 들어가는 문,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문으로 확신하시고는 이처럼 기쁘게 글을 쓰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 스테파노 형제는 자연세계에서 사는 동시에 이미 신비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빛을 받고 있는 스테파노 형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원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올곧은 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제 독서에서 보여주듯 사람들은 스테파노에게 하느님을 모독하는말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최고의회로 끌고갔습니다. 스테파노는 성령으로 충만하여, 최고의회 앞에서 조상 아브라함때부터 모든 예언자들을 박해하고 의로우신 분, 예수님을 죽인 것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을 봅니다. 자연세계에서 사는 이스라엘 민족들은 이미 신비세계에 살고 있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분노로 가득차서 돌로 쳐 죽입니다. 그리고 스테파노 형제가 죽기 전에 그가 신비세계, 즉 하늘나라에 이미 살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이것이 신비세계 사람의 마지막 순간입니다. 당신의 영을 주님께 바치고, 절대로 자신 안에 분노를 쌓지 않고, 그들을 용서해달라고 청합니다. 신비세계, 다른 말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길은 자명합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대단한 일, 거창한 일에 주목하지 않고, 작고 비천한 일, 굴욕적인 일에도 주님께서 주신 것이라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길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30) 우리 모두 범상한 일, 작은 일에서 신비세계,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입구를 발견하여 즐겁고 활기찬 신앙생활을 즐겨야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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