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2018년 4월 25일 부활 4주간 수요일
찬미예수님! 저는 지금 프랑스 선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교 준비의 일환으로 열심히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불과 4개월 전만 하더라도 저는 프랑스 말은 bonjour밖에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저하고 저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수사님은 보통 불어를 6개월 공부하고 응시하는 시험에 3개월 남짓 공부하고 응시하여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수사님은 다음 단계의 다른 시험을 다시 준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시험에 합격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은 없었습니다. 합격해야 한다는 압박은 없었지만 이왕 보는 시험이니 잘 보고는 싶었습니다. 그러나 시험을 보고 난 뒤에는 예상대로 좋은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단 듣기도 잘 안 들리고, 모르는 단어도 많았으며, 문제가 원하는 글을 쓰기에는 저의 문법 실력도 한참 모자랐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은 선교를 위한 준비이고,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예수님께서 원하신다면 그분의 뜻대로 되리라는 믿음 하나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저희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또 말하고 있습니다. 불어의 ‘불’자도 모르는 저였지만 이제는 지하철에서 프랑스 사람을 만나면 간단한 회화는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은 자칫 우리를 교만의 길로 이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제1독서를 통해 저의 이런 마음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십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우리는 나름의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어디까지나 내가 잘해서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바라셨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저의 모든 걱정을 하느님께 내맡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은 오직 하나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이러한 노력을 통해 찬양받으실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우리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 보다 더 큰일을 이루어 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들을 이루어 냈을 때 우리는 언제나 제일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설령 그 일을 해 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절망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실패를 통해서도 하느님은 어떤 가르침을 분명히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 수사님들은 세계 각지에서 공동체의 뜻에 순명하여 그 나라의 말을 배우고 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음식이며, 문화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사님들이 그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주님께서 그분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분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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