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2018년 8월 26일 연중 제 21주일 – 김성 세자요한
20180826 연중 제21주일(요한 6, 60-69)
찬미 예수님!
지금 아시안 게임이 한창입니다. 이 중에 참 감동적인 두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우선 옥사나 추소비티나(43·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우리나라 나이로 44세이며 체조 선수입니다. 보통 20세가 넘으면 은퇴하는 체조계에서 불혹을 넘긴 나이에 20년 이상 전설적인 체조 선수로 활동하고 있고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도 도마에서 은메달을 따내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이번 도마에서는 우리 나라의 17살 여서정이 깜짝 금메달을 땄는데 여서정은 유명한 체조선주 여홍철의 딸입니다.
여서정은 시상식 후 “추소비티나가 제게 우승을 축하한다, 몇 살이냐고 물었다“고 수줍은 미소로 말했습니다.
올림픽에 7번이나 출전한 추소비티나는 40대 중반을 앞둔 나이에도 현역으로 뛰는 살아 있는 전설입니다.
그저 오래 뛰어서 전설이 아니라 그 나이에도 훌륭한 실력을 갖춰 레전드로 통합니다. 이날도 결선에서 여서정보다 불과 0.1점 모자란 14.287점을 획득했습니다. 전체 8명이 겨룬 결선에서 14점을 넘긴 선수는 여서정과 추소비티나 둘뿐이었습니다. 추소비티나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47) 경희대 교수와 같은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뛰었고, 24년 후인 이날엔 여 교수의 딸과 금메달을 다퉜습니다.
추소비티나는 자신의 아들 알리셔(19)보다도 어린 여서정과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또 한 번 대결을 할 예정입니다. 참으로 인간 승리이며, 한 사람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는 바로 베트남 축구팀의 박항서 감독 이야기입니다. 2002년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인 박항서는 히딩크 감독을 도와 코치로 있었고 작년 2017년에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으로 부임합니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도 변방 축구에 속하면서 국제대회에서는 늘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2017년 9월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10년간 이기지 못했던 태국원정에서 태국을 격파하며 쌀딩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쌀딩크는 쌀이 많이 생산되는 베트남과 히딩크의 조합으로 만든 박항서 감독의 애칭입니다.
AFC U-23 축구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 호주 시리아와 같은 조에 편성되어 최약체로 평가 되었지만 대한민국과 대등한 경기력, 호주를 격파, 시리아와 비기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우승후보 이라크를 상대로 연장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4강 진출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카타르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연장 승부차기 끝에 승리,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AFC주관대회 결승진출이라는 신기원을 이뤘습니다.
준결승이 끝난 시점 베트남 정부는 선수단 전원에게 훈장을 내리기로 결정했으며, 박항서 감독은 3급 훈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쉽게 결승전에서는 연장 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실점하여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이미 박항서 매직에 환호하며 준우승에 열광했습니다. 귀국 이후 카퍼레이드와 행사의 인파들을 보고 박항서 감독은 많은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이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비나폰 4개국 대회에서 팔레스타인에 2-1, 오만에 1-0, 우즈베키스탄에 1-1로 비기며 우승했습니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파키스탄에 3-0, 네팔에 2-0으로 승리하여 16강을 확정지었고, 일본을 1:0으로 무찌르며 신흥강자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26일 있었던 16강 전에서 바레인을 1-0으로 제압하며 베트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 게임 8강을 이루어냅니다. 이후 8강전에서 승리하면 우리와 4강에서 만날 것이 유력해 보이며, 개인적으로 저는 베트남이 가장 무서운 팀으로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선수들의 열정과 감독의 용병술이 가장 뛰어나며, 정말 거칠 것 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항서 감독의 어록 중에 베트남 일선 학교에서 시험 문제로 출제된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AFC U-23 축구선수권 대회 결승전에서 지고서 락카룸에 들어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선수들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고개 숙이지 마라. 너희들은 최선을 다했다. 당당하게 고개 들고 너희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해라.” 이 말에서 드러나듯이 베트남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그 눈 내리는 경기장에서, 대부분 처음 눈을 보았다고 합니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과 치열한 경기를 치렀던 그들의 열정에 인터넷으로 그 경기를 보면서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납니다. 박항서 감독은 지금 베트남에서 영웅으로 불리며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호의적으로 바꾸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열정과 사랑으로 기적을 만들어내는 베트남 축구팀에게 진심어린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복음에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제자들은 “이 말씀이 듣기에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하고 투덜거립니다.
사실 우리의 복음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분을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분을 주님이라고 고백한다는 것은 당신을 나의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것입니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선비나 무사들이 “주군”이라고 하여 한번 주인을 정하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또한 복음은 예수의 핵심 가르침인 하느님 나라, 하느님의 다스림을 지금 여기서 실현하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 나라의 헌법인 사랑으로 그리고 믿음과 정의, 공정과 희망, 배려와 친절, 헌신과 희생의 정신을 그 가치로 의미로 삼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 신자본주의 사회는 이익을 위해 개인 욕망의 극대화를 허용합니다. “Why not?” 이라는 말처럼 왜 안 되느냐? 내 멋대로 내 욕구대로 한다는 것이 무엇이 문제이냐? 라고 많은 이들이 반문합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는 예수의 요구는 내 살과 피를 먹고 마셔서 나처럼 되라는 말씀입니다. 내 살과 내 피를 취하고 나의 삶처럼 살아보라는 말입니다. 참 어려운 말이고 참 받아들이기 힘든 말씀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와 닿기도 합니다. 이 말씀 끝에 많은 제자들이 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고 복음은 보도합니다.
예수님이 추구하고 명령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주는 만족과 쾌락과 위안을 넘어서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주님으로 진정 받아들인다면 이 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성인들이 걸었던 것처럼. 순교자들이 목숨으로 증거한 것처럼.
앞서 두 예로 들었던 옥사나 추소비티나와 박항서 감독이 감동을 주는 것은 그 안에 열정과 사랑과 끈기와 희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들은 다 불가능하다고 여긴 것을 이들은 이루어 내었고 지금도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 하느님의 다스림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고, 그것을 우리는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시몬 베드로가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라고 한 예수님의 물음에 대한 답이 바로 우리의 답이기를 바랍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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