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2018년 9월 24일 한가위 – 김성 세자요한
20180924 한가위(루카 12, 15-21)
찬미 예수님!
한 경찰관이 수녀님들이 탄 차를 정지시켰습니다.
경찰관 : 수녀님, 이 고속도로는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도로입니다. 왜 이렇게 느리게 운전하시죠?
수녀 : 경찰관님, 저는 30이라고 적힌 표지판을 무수히 많이 봤어요. 100이 아니구요.
경찰관 : 오 수녀님, 그것은 제한속도가 아니라 당신이 달리고 있는 고속도로 번호예요!
수녀 : 오! 이런 바보 같은! 알려줘서 고마워요. 앞으로 조심할게요.
그때 경찰관이 뒷좌석에서 떨고 있는 다른 수녀님들을 봤습니다.
경찰관 : 실례합니다만 수녀님, 뒷좌석에 있는 수녀님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요?
수녀 : 아 그거요, 우리는 지금 막 200번 고속도로를 벗어났거든요.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입니다.
추석은 중추절·가배·가위·한가위라고도 합니다. 추석(秋夕)은 가을저녁,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란 뜻입니다. 중추절(仲秋節) 혹은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 불리는 추석은 ‘가을의 한가운데’, ‘가을 중의 가을’입니다. 한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이므로 명절 중에서 가장 풍성한 때이지요. 유래는 고대사회의 풍농제에서 기원했으며 일종의 추수감사절에 해당합니다.
추석은 이렇게 풍요로운 수확을 거두고서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고, 가족끼리 한데 모여서 정을 다지는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적으로는 이 한가위, 추수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1독서 요엘서에서는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이렇게 추수에 대한 감사를 하느님께 올리고 있습니다.
2독서는 묵시록의 이야기입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묵시록에서는 추수와 빗대어 심판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욕심 많은 부자의 비유입니다. 그는 많은 소출을 거두어서 곳간을 헐어내고 더 큰 곳간을 지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많은 재산을 모았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고 즐기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날 밤에 하느님께서 그의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오늘 신앙의 눈으로 추수의 의미, 심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가을 달빛이 가장 좋은 한가위, 추석에 우리는 가을의 의미를 곱씹어 보아야 합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는 의미와 더불어 조만간 모든 잎들은 아름답게 변하고 그 생명을 다하고 땅에 떨어지는 낙엽이 될 것입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저 떨어지는 낙엽이 될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무한히 자애로우신 하느님께서 유한한 죄를 지은 인간에게 무한한 벌을 내리실릴 없다”는 오리게네스의 말씀처럼 사랑의 하느님의 자비를 믿지만, 또한 어떤 식으로라고 사람의 공과 죄에 대한 심판이 있으리라고 가르치는 것이 우리 교회의 믿음입니다. 이는 사실 공의와 정의 차원에서 믿어지는 교리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그대로 심판을 받는다는 말에 저는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부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양심불이 있기 때문에 진선미성이신 하느님의 가치를 따라 살면 마음에 평화를 얻게 됩니다. 이를 저버리고 사욕을 따라 살면 영적인 병에 걸립니다. 우울, 미움, 공허 등 그 증세가 나타나게 되고, 그러면 그 마음은 불안하거나 허하거나 혼란스럽게 됩니다. 사실 영적으로 아픈 것은 빨리 하느님께 돌아오라는, 하느님 나라의 율법, 사랑의 가치로 치유하라는 신호입니다. 이를 무시하고 영적인 병이 깊어진 이들에게서 어둠의 기운을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이 있으면 답답하고 불편하고 때로는 불쾌하기까지 한 사람을 우리는 존재로서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운에 따라서 그대로 심판받는다는 말은 참 그럴 듯 하며 무서운 말이기도 합니다.
현세에서는 외적인 부유와 명예와 능력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지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문 앞에서는 우리 마음을 열어보아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참 무서운 말인 것입니다.
항상 기도하고 하느님과 함께하시는 수녀님들의 평화로운 기운으로 미루어 보건데, 우리 수녀님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오늘 이 기쁜 명절을 맞아서, 고향을 떠나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 특히 타국으로 와서 명절을 맞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갈 곳이 없는 이들 또 아픈 이들을 위해서 특별히 기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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