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이웃의 마음 이해 –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9-06-17 10:54

조회
1677

6월 17일 /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제1독서 : 2코린 6,1-10 / 복음 : 마태 5,38-42 

정호승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 준 한마디」에 용서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하기 전부터 달라이 라마와 잘 알고 지낸 한 스님이 있었습니다.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했을 때 달라이 라마는 피신하여 인도로 갔으나 그 스님은 피신하지 못하고 체포되어 감옥에 끌려가 18년 동안 온갖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 뒤 달라이 라마가 20년 만에 인도에서 그 스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스님은 18년 동안이나 감옥에 갇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그 스님에게 “18년간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 두려웠던 적이 없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지 그 스님은 “나 자신이 중국인들을 미워할까봐, 중국인들에 대한 자비심을 잃게 될까봐 그것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스님은 “악인에게 맞서지 말라”라는 말씀을 몸소 실천하신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이 스님과 달리 조금만 억울하고, 화를 받기만 해도, 친한 형제를 만나면 저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기 바쁩니다. 그렇게 뒷담화 하며, 보복하는 모습입니다. 스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럼 어떻게 “악인에게 맞서지 말라”라는 말씀을 마음에 둘 수 있을까요?

 

오늘 말씀처럼, 뺨을 때리고, 속옷을 가지려고 하고, 억지로 가자고 강요하는데, 순순히 맞고, 겉옷까지 주고, 억지로 따라 갈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른 뺨을 대라고 하십니다. 용서의 가장 큰 모습을 우리에게 제시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 말씀을 따를 것을 요청하십니다. 그럼 어떻게 이 불가능에 가까운 말씀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뺨을 맞는 상황은 굉장히 심한 모욕을 당한 것입니다. 모욕적이고 억울하지만,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라는 말씀에 도움을 받아야겠습니다. 우리를 때린 이웃을 나 자신으로 보고, 그 이웃을 바라 보아야 겠습니다. 나 중심의 기도에서 이웃 중심적인 기도가 필요합니다. 뺨을 때린 사람의 마음을 보고, 속옷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처지를 보고, 억지로 가자고 하는 사람의 상황을 보는 것입니다. 이웃 중심의 마음으로 이웃을 이해하는 하는 것입니다.

 

나 중심에서는 이웃의 폭력에 당연히 화가 나고 분노하게 됩니다. 이웃의 화, 분노에 나도 동의하여, 나도 화, 분노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럼 이 화는 당시 상대에게 전해지고, 그 화가 다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화와 분노의 악이 순환되고 더 커지게 됩니다. 누군가는 화와 분노의 고리를 끊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해 줄 뜻을 품으십시오.(로마12,17) 악에 굴복당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십시오.”(로마 12,21)라는 로마서 말씀에 도움을 받아야겠습니다.

 

관계 안에서 불편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우리에게 화를 전하는 이웃이 있습니다. 화를 내는 이웃의 마음을 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의 노력과 더불어, 주님께 그 이웃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도록 청해야겠습니다. 이웃을 사랑하게 해달라는 기도는 주님께서 들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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