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평화통일을 위한 천국의 기도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6월 25일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제1독서 : 신명 30,1-5 / 제2독서 : 에페 4,29-5,2 / 마태 18,19ㄴ-22
오늘 6월 25일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이 땅의 평화를 위하여 한국 교회 전체가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날입니다. 한국 교회는 1965년부터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기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마태 18,19)란 말씀처럼 우리가 함께 기도하면 이루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루어주실 거라는 믿음으로 이 땅에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시다가 2017년에 선종하신 하 안토니오 몬시뇰의 일화를 나누고자 합니다.
하 안토니오 몬시뇰은 독일 사람으로 1958년 4월 27일 사제서품 직후 바로 부산교구에 와서 사목활동을 합니다. 1964년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을 한국에 도입하여 성모 신심을 널리 전합니다. 하 안토니오 몬시뇰과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단체는 1974년 5월 19일부터 지금까지 매년 5월과 10월에 세계의 평화와 한반도의 평화통일 기원하는 미사와 묵주기도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그분에게는 임진각 첫 미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현재 남북한 사이에 가로놓인 복잡한 문제는 사람의 힘으로는 풀 수 없고 하느님께서 직접 개입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에 골몰해 있을 무렵, 개신교나 불교측에서는 평화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 소규모의 기도 모임을 했다는 소식을 영자신문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아하, 우리도 임진각에서 기도모임을 가지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74년 부활 대축일 며칠 후, 나는 임진각으로 달려갔고, 행정적인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교황대사인 도세나 대주교님도 미사 주례를 흔쾌히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1974년 5월 19일 주일 임진각에서 남북한 평화통일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와 기도모임을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 안토니오 몬시뇰의 첫 미사 강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고 사랑이 있으면 천 갈래의 길이 있다는 독일 속담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같은 한 가지 뜻을 지니고 이 먼 길을 달려와 이렇게 모였습니다. 우리의 뜻은 확실합니다. 남북한 평화통일입니다. 그러나 이 뜻이 마음속에만 있으면 안 됩니다. 우리 삶을 통해 다른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 사랑만 있으면 길은 천 갈래나 있습니다. 같은 민족이면서도 갈라져 살면서 사랑이 거의 식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 도와주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하 안토니오 몬시뇰은 1974년 임진각 첫 미사 때부터 이곳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성당을 짓고 싶은 생각을 가졌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하여 2015년 ‘파티마 평화의 성당’을 완성합니다. 하 안토니오 몬시뇰은 통일에 대해 의심 없이 믿었고, 우리에게 기도를 제안합니다.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남북한 평화통일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모두 계속 기도합시다.” 그리고 남북한이 다시 만나고 하나가 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며, 천국에서도 그 사명을 수행하겠다고 하십니다. (성모님의 손에 이끌린 신부, 하 안토니오 몬시뇰, 아베마리아출판사, 2015)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온 생애를 노력하신 하 안토니오 몬시뇰의 노력에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최근 한반도는 ‘하노이 회담’ 이후, 한반도에 불었던 거센 평화의 바람이 잦아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지금이 기도해야 하는 때인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들어주신다는 말씀을 믿고, 교황님의 방북을 기원하며, 우리 모두의 평화 통일을 위한 지향의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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