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세례자 요한과 헤로디아” –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연중 4주간 금요일
1독서 : 집회 47,2-11 / 복음 : 마르 6,14-29
+. 찬미예수님
해마다 5월에서 6월 사이에 미국 동부 지역 숲에서는 자연의 경이로운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숲의 땅속에서 17년 동안 서식하는 수억 마리의 굼벵이가 땅위로 올라와 매미로 변신을 하게 되는데, 그 광경이 참으로 오묘하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17년을 기다렸다 변신한 매미는 열흘을 남짓 살고 생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을 다한 매미는 땅에 떨어져 거름이 되어 그 숲의 생명력을 유지시켜 준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세례자 요한을 묵상하다보니 이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전 생애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길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오시자 그분께 길을 내어드리고 한 소녀의 춤사위의 대가로 조용히 짧은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허무한 죽음일 수도 있겠으나, 복음의 준비를 위해서 요한은 곧은길을 끝까지 갔고 예언자다운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전해지는 세례자 요한의 죽음은 우리에게 귀감이 됩니다.
우리가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할 때 쓰이는 에너지는 엄청납니다. 가령 좋아하는 것을 갖기 위해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거나, 미각을 충족시키기 위해 먼 거리를 감수하며 맛집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듯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달성하고자할 때 우리 안에서는 그것을 관철시키고자 하는 엄청난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보면 두 인물이 대비 됩니다. 바로 세례자 요한과 헤로디아입니다.
메시아가 오시는 길을 마련하고자 자신의 전 존재를 던진 요한과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어린 딸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를 헤로디아의 생각해 봅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명성과 부를 포기하고 광야에서 낙타 털 옷을 입고 들꿀을 먹으며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친 딸에게 살인을 저지르게 하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노력의 결과는 정반대로 드러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복음은 매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우리에게 그리스도인다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줍니다. 17년을 기다리다 열흘을 사고 죽는 매미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하게 하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기조심하시기를 희망하면서 계속해서 미사 봉헌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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