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 연중 제21주일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8월 23일 / 연중 제21주일
제1독서 : 이사 22,19-23 / 제2독서 : 로마 11,33-36 / 복음 : 마태 16,13-20
오늘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 16,15) 질문하십니다. 이에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라고 말씀드립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살아계신 그리스도라고 고백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이천년 전에 계셨고, 과거에 우리 구원을 위해 돌아가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에 살아 계십니다.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어떻게 뵐 수 있을지 고민해보았습니다.
한 후배 수사님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만난 경험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 수사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도 된다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 수사님은 어머님께서 일찍 선종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수사님은 자라면서,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냈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수사님은 피정 중에, 어머님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고, 예수님께 원망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왜 어머니를 일찍 데려 가셔서, 제가 자라면서 이렇게 힘든 순간들을 지내야 했습니까?” 그 수사님은 화와 분노에 찬 기도를 드렸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그 수사님은 기도 중에 묵주가 반짝임을 보았고, 그리고 마음 속에 여러 가지 장면들이 지나갔습니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았지만, 이모가 많이 도와주었고, 여 선생님, 그리고 많은 여성 분들이 어머니를 대신해서 도와준 장면들이 생각났습니다. 수사님은 “주님께서는 나를 이렇게 도와주셨구나” 생각하며,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심을 느꼈습니다. 기도 안에서 그리스도가 살아계심을 느낀 것입니다.
다음으로 저의 경우에는 복음 묵상을 준비 하면서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심을 느낍니다. 오늘은 준비 중에, 평소에 책장에서 보이지 않던 책인 「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19」라는 제목이 보였습니다. 우연한 일이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주님께서 그동안 읽지 않았던 책을 보여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계심을 표현한 내용이 인상 깊어서, 많은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그래서 일부분은 묵상 글 뒤에 첨부합니다.
그러면, 제가 그리스도가 살아계심을 느꼈던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렉시오 디비나’입니다. ‘렉시오’는 ‘읽다’라는 의미이고, ‘디비나’는 ‘거룩한 말씀’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렉시오 디비나는 성경을 읽는 기도입니다. 저는 먼저 성경을 3번 소리 내어 읽습니다. 눈으로 읽는 것과는 달리, 소리 내어 읽는 것은 온 몸과 마음으로 읽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3번 읽으면서, 마음 안에 울리는 말씀에 머물게 됩니다.
오늘 저에게 다가온 말씀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였습니다. 이 말씀을 마음에 두고 마음으로 계속 기도합니다. 기도 안에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주님과 대화를 나누고, 그리고 끝나면 다시 말씀을 반복적으로 되뇌이면서 기도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주님께 물어보고,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 떠오르면 묻기도 합니다. 소가 여물을 되씹는 것처럼, 말씀을 마음에 새기다 보면, 밝은 곳은 더욱 환하게 빛나게 되고, 어두운 곳의 어둠은 사라지게 됩니다. 저는 이렇게 기도한 내용을 정리해서 묵상 글을 적습니다. 오늘 후배 수사님의 이야기는 평소 제가 기억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아닙니다. 복음에서 살아계신 말씀이 나오면, 써야지 하고 생각해 두었던 것이 아닙니다. 렉시오 디비나 기도안에서 떠올려진 부분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후배 수사님의 기도, 저의 렉시오 디비나 모두 기도 안에서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 말씀으로 드리는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렉시오 디비나를 한다면, 우리는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뵐 수 있을 것입니다.
마무리 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 문헌(그릭스도는 살아계십니다)에서 말씀해주신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보면서 마칩니다.
살아 계신 그리스도께서는 매 순간 여러분 삶 안에 현존하시어 여러분의 삶을 빛으로 채우시며 모든 슬픔과 고독을 없애주십니다.(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125항)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윤리적 선택이나 고결한 생각의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건,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129항)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 우리 삶의 현실에 대해 말씀드리기 시작할 때, 우리는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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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124항. 마지막으로, 두 번째 진리와 분리될 수 없는 세 번째 진리가 있습니다. 곧,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우리는 이 진리를 계속 상기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다만 먼 과거의 좋은 모범으로만, 하나의 기억으로만, 이천 년 전에 우리를 구원하신 분으로만 여기는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그러한 분으로만 여기는 것은 우리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우리를 변화시킬 수 없으며 해방시키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은총으로 가득 채워 주시고, 우리를 해방시켜 주시며 변화시켜 주시고, 치유해 주시며 위로해 주시는 그분께서는 온전히 살아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초자연적인 생명과 힘으로 충만하여 무한한 빛으로 둘러싸여 계십니다. 그러하기에 바오로 성인은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덧없는 것입니다.”(1코린 15,17)
125항. 살아 계신 그리스도께서는 매 순간 여러분 삶 안에 현존하시어 여러분의 삶을 빛으로 채우시며 모든 슬픔과 고독을 없애 주십니다. 다른 모든 이가 떠난다 해도, 그분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머물러 계실 것입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보이지 않는 현존으로 여러분의 삶을 충만하게 채워 주십니다. 여러분이 가는 곳이 어디든 그분께서는 거기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과거에 오셨을 뿐만 아니라 오늘도 그리고 날마다 여러분에게 오시어, 여러분이 더욱 새로운 지평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여러분을 초대하시기 때문입니다.
129항. 여러분이 마음속 깊이 이 메시지의 아름다움을 감사히 여기고, 주님과 만날 수 있다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실 수 있도록 자신을 내맡긴다면, 주님과 친구가 되어 살아 계신 그리스도이신 그분께 여러분 삶의 현실에 대하여 말씀드리기 시작한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여러분 삶 전체를 지탱할 수 있는 심오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은 다른 젊은이들과 그 경험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윤리적 선택이나 고결한 생각의 결과가 아니라, 삶에 새로운 시야와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건, 한 사람을 만나는 것”(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1, 217)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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