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나자렛과 작은 일의 관계 –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나자렛과 작은 일의 관계”
8월 24일 /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제1독서 : 묵시 21,9ㄴ-14 / 복음 : 요한 1,45-51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 메시아 예수님을 만났다고 소개합니다. 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6)라면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그 이유는 구약에서 알려지지 않은 촌락에서 메시아가 나올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 예수님을 직접 만나 보기를 권합니다. “와서 보시오.”(요한 1,46) 나타나엘은 믿기 어려웠지만, 예수님을 뵈러 갑니다. 예수님은 필립보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요한 1,48)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초자연적인 지식, 모든 것을 아시는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십니다. 나타나엘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심을 깨닫고, 신앙을 고백합니다.
나타나엘이 예수님을 뵐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많은 유다인들은 나자렛이란 선입견에 머물면서, 예수님을 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타나엘은 나자렛이란 선입견을 깨고, 작은 동네 사람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뵈러 갔습니다. 예수님을 뵙기 위해서는 나자렛 사람이란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자렛의 의미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는 의미를 줍니다. 복음과 일상에서, 선입견을 벗어나서 예수님을 뵙는 과정을 보고자 합니다.
구약의 나병환자인 나아만이 엘리사 예언자에게 나병 치유를 청합니다. 나아만은 예언자가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병든 곳 위에 손을 흔들어 병을 고쳐 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나아만이 가지고 있던 치유의 선입견이었습니다. 하지만 엘리사는 요르단 강에서 일곱 번 몸을 씻으라고 합니다. 나아만은 요르단 강에서 씻는다고 병이 나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예언자의 치유 방식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부하들의 조언을 듣고, 요르단 강에 가서 몸을 씻고 병이 나았습니다. 나아만이 생각한 방식이 아니었지만, 이를 통해 병이 나았습니다. 예수님을 뵙는 길도, 우리가 온전히 이해되고 응답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초대를 단순히 받아들이면, 나아만처럼 치유를 받고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느끼게 됩니다.
저도 일상에서 선입견을 가지고 지냅니다. 크고 대단하고 중요한 일에 마음을 두게 됩니다. 작고 미소한 일은 안하고 싶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곤 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은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중요한 일만 하고 싶고, 작은 일을 피한다면, 어쩌면, 나자렛 출신 예수님을 뵐 수 없을 것입니다. 작은 일은 피하고 싶어하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작은 일을 하면서 예수님을 뵌 경험이 있었습니다.
한 형제 수사님이 제가 사도직 실습을 했던 곳을 본인도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3명의 수사님을 소개해 주었고, 이제는 제가 소개해 주어서 사도직 실습을 마친 형제 수사님이 소개해 주었으면 했습니다. 꾀가 난 것입니다.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었고, 조금만 시간을 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시간을 내어서, 형제 수사님과 아주 작은 일을 함께 했습니다. 사실 제가 함께 한다고 해서 무슨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사도직 담당 수녀님이 제게 물어보셨습니다. “복음 묵상 하세요?” “지금은 사도직 대기 중이라 안하고 있어요.” 제 말은 개미 목소리만큼 힘이 없었고, 직무를 소홀히 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복음 묵상을 쓰기 시작해서, 매일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매일 복음 묵상을 하는 좋은 선물인 예수님을 뵙게 된 것은, 한 형제 수사님의 초대였습니다. 그 형제 수사님의 부탁은 핑계를 대고 안갈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작은 일은 안하고 싶어하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나아만은 자신이 생각하던 치유의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치유를 받았습니다. 저는 중요한 일만 하고 싶고, 작은 일은 안하고 싶은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예수님을 뵐 수 있는 길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온 방식대로, 나의 방식대로 살아갑니다. 유다인들도 메시아는 나자렛 출신이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그들은 지금도 바꿀 마음이 없이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은 중요하고 큰 일을 하면서 예수님을 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나자렛의 작은 고을 출신이시며, 이는 우리에게 작은 일로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지 않던, 작고 미소한 일 안에서 뵐 수 있습니다. 한 형제 수사님은 1년여를 자원해서, 분리수거장 청소를 하십니다. 그 수사님은 분리수거장이 깨끗해짐을 보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수사님의 수고로, 많은 수사님들이 깨끗하게 이용합니다. 형제 수사님의 작은 일을 통해, 우리는 나자렛 예수님을 뵙는 길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크고 중요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작은 일, 작은 사람을 통해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뵐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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