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의 깊은 비밀 –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깊은 비밀”
9월 1일 /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제1독서 : 1코린 2,10ㄴ-16 / 복음 : 루카 4,31-37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 고을에 가시어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습니다. 예수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침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 말씀 앞에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 없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소리칩니다.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루카 4,34) 더러운 영은 예수님 앞에서, 나는 당신과 상관 없이 살고 싶은데, 왜 우리를 멸망시키러 왔냐고 소리 지릅니다. 더러운 영은 그 사람 안에서 머물고 싶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루카 4,35)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십니다.
오늘 더러운 영은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루카 4,34), 자신은 예수님과 상관 없다고 소리지릅니다. 더러운 영의 반응을 보면서, 반대로 우리 안에도 예수님과 상관 없이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을까 질문해 봅니다. 우리 안에도 예수님과 상관 없이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예수님과 상관없이 지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사명으로, 제자들에게 수난과 부활을 처음으로 예고하셨습니다. 수석 제자 베드로는 이에 반하여 말씀드립니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마태 16,22) 베드로의 생각으로는 예수님은 세상에서 영광스러운 나라를 만들어야지, 수난과 죽음으로 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나무라며, 사탄이라고 하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태 16,23) 베드로는 하느님과 상관 없이, 사람의 일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더러운 영처럼, 주님의 뜻과는 반하여, 자신의 생각만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한 본당 대건회 회장님의 경험 안에서, 예수님과 상관 있게 지내는 것에 대해서 보았습니다. 대건회에서 행사를 하게 되어 음식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음식 메뉴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쪽은 삼계탕, 한쪽은 치킨으로 의견이 갈렸습니다. 음식 메뉴를 놓고, 화합이 되지 않았습니다. 서로가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하려고 했습니다. 회장님은 고민 끝에, 회원들 전원에게 편지를 돌렸습니다. “우리가 예수님 일을 하는데, 음식 메뉴를 두고 싸우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수님 일을 하는데, 음식 메뉴가 중요하겠습니까?” 형제님의 편지에 한 분씩, 한 분씩 회장님께 연락을 했습니다. “어떤 메뉴던지 상관 없습니다. 회장님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회장님께서 원하는 대로 결정하세요.” 대건 회원들은 회장님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답을 주었습니다. 예수님 일을 하는 것인데, 삼계탕을 하던지, 치킨을 하던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 일을 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결국 대건 회원들은 자신이 원하는 음식이 아니라, 예수님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베드로와 대건회 형제님들은 예수님과 상관 없는 사람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일이 예수님과 상관 있어야 함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한다면서도, 개인의 사욕이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나자렛 예수님과 상관 없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더러운 영이 이끄는 방향일 수도 있겠습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개인이 결정할 때, 공동체가 결정할 때, 나자렛 예수님과 상관 있게 결정하는 방법을 고민해 봅니다. 한 수도회의 의사결정 방식이 좋았습니다. 서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서로가 일정 시간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다시 모입니다. 만약 일치되지 않으면, 다시 기도하는 시간을 반복해서 가집니다. 기도를 통해서 내 생각이 아니라, 예수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오늘 더러운 영은 예수님 말씀의 힘 앞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빛 앞에서 어둠은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복음에서 더러운 영은 예수님께 소리 질렀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루카 4,34) 더러운 영은 예수님과 상관 없이 지내고 싶어 합니다. 더러운 영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의 지향은 어디에 있는지 성찰해 봅니다. 우리의 생활이 나자렛 예수님과 상관 있는가? 아니면 나자렛 예수님과 상관 없는가? 우리의 생활이 나자렛 예수님과 상관 있다면, 제1독서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영이 함께 할 것입니다. 제1독서의 말씀 일부를 보겠습니다. “형제 여러분,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그리고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십니다. 그 사람 속에 있는 영이 아니고서야, 어떤 사람이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하느님의 생각을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영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1코린 2,11-12) 우리 마음에, 나자렛 예수님이 계신다면, 우리 각자에게 하느님의 영이 함께 하시어, 하느님께서 우리 자신에게 주시는 선물을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참고 : 묵상글을 보시면, 그림은 렘브란트의 예수입니다. 렘브란트가 예수님을 그리기 전까지의 예수님 그림은 실제 유다인 모델이 아니었습니다. 렘트란트가 처음으로, 실제 유다인 모델로 예수님 모습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저는 책상에 렘브란트의 예수 이콘을 가까이 두고, 예수님을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기억할 수 있는 ‘성화와 이콘’이라는 도구를 통해서도, 예수님을 마음에 둘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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