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한 사람은 온 세상보다 더 소중합니다 –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한 사람은 온 세상보다 더 소중합니다”
9월 7일 /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제1독서 : 1코린 5,1-8 / 복음 : 루카 6,6-11
오늘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 바리사이들과 안식일에 관한 논쟁을 하십니다. 먼저 유다인들이 안식일을 왜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봅니다. 안식일은 천지창조 일곱째 날 기념이며,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종살이 한 것과, 하느님께서 그들을 구원해 주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안식일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계약관계를 나타내는 소중한 증거였습니다. 그리하여 유다인들은 안식일을 충실히 지켰습니다. 구약 성경에 일하지 말라는 규정이 있어서, 처음에는 몇 가지 규정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 규정이 수백 가지로 많아졌습니다. 심지어는 매듭 묶는 금지 조항도 있었는데, 어떤 종류 매듭은 괜찮고, 어떤 경우에는 금지였습니다. 안식일 규정이 나중에는 족쇄처럼 변하게 되었습니다.
안식일에 유다인들에게 병을 고치는 것은 금지되었고, 생명을 구하는 것에 한해서 허락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처럼, 생명과 연관 없는 손을 고치는 것은 금지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만든 안식일 규정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루카 6,9)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일과 선한 일을 해도 된다고 설명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규칙 안에서 사랑이 중요함을 알려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은 바리사이처럼 안식일 규칙에만 얽매이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안식일을 사람 중심으로 인식하고 지키는 길에 대해서 보고자 합니다. 한 기업이 사람 중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앤디일레트릭이란 기업에서 구직자 채용공고를 냈는데, 그 내용이 구직자 중심, 사람 중심의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보통 회사는 능력 있는 사람을 뽑고, 최소 비용으로 최대 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회사는 직원 중심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기업의 채용 공고 안에서 사람 중심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이며, 2010년에 설립된 작은 회사지만 채용공고로 파격적인 제안을 함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2명만을 구하는 이 회사에 지원한 사람만 총 1536명이 몰렸습니다. 지원자 수도 놀랍지만 전형에서 떨어진 지원자에게 보낸 메시지에 배려가 담겨 있었습니다.
“안타깝게 이번 모집에서는 귀하를 모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라며, 회사는 “지원자님께서 부족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분들 모시지 못한 당사의 잘못이며 더욱 성장하여 많은 분들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지원자들이 떨어졌음에도 기분이 나쁘지 않게끔 탈락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채용 공고 내용 안에 사람 중심의 유머를 담고 있었습니다.
– 일과 삶 : 워라밸 (work and balance)강요. 일과 삶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함을 뜻합니다.
휴일 : 공무원보다 더 쉼(크리스마스 이브랑 12월 30일도 유급으로 그냥 쉼) 태풍 심할 때도 쉼.
회식 :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5시 퇴근 후 회식. 물론 참석은 100% 자유. 술강요 없음
간식 : 기본 커피, 과자와 핫바, 아이스크림 무제한 제공(먹는 거 아낀다고 회사 돈 더 버는거 아니고 망하지도 않음
대표가 냉장고에 핫바 없는 거 보고 월 100만원 선 핫바 계약 업무 지시(과거에 못 드셔서 한이 맺히셨나 봄) (뒷조사 해보니 대표와 핫바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음)
사내커플 결혼 시 대표이름으로 1000만원 지급
회사 주차 : 주차비 지원(주차할 자리 없는 회사 많음. 근데 주차 자리 없다고 주차비 주는 회사봄? 우린 줌)
매출이 많은 만큼 월급 이외 더 가져갈 수 있는 보너스 구조
기본적으로 석식제공을 하나 저녁밥을 안먹고 집에가서 저녁 매출 안나온다고 식당 아주머니가 하소연 (혼자 살면 저녁 드시고 집에 가면 됩니다) 돈을 버는 회사인데, 공고에서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사람 중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규칙과 사람 사이에 고민이 있었습니다. 피정 실습 때 미사 준비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취지는 본당에서 해봤던 역할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 한 아이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본당에서 복사를 그만 두었는데, 마지막으로 복사를 해보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피정 규칙에 따라, 아이 마음보다, 아이에게 새로운 도전을 권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니면 앞으로 그 아이는 평생 복사의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마지막 복사의 기회를 주어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피정 규칙 보다, 아이가 복사 하면, 더 행복한 피정이 될 거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미사에서 복사를 기쁘게 하고 돌아갔습니다.
규칙은 필요하지만, 규칙을 사람 중심으로 보고자 합니다. 권한이 있는 사람은, 규칙대로 하면 편할 수 있지만, 결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 중심인지? 일 중심인지? 사람 중심이 중요한 것임을 알지만, 일을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청소년이 일을 선택할 때, 돈 많이 버는 쪽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자신에게 행복한 일을 선택하느냐? 돈은 행복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수단에 매달리다가 행복을 놓칩니다. 안식일이라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을 봐야 함을 생각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람보다 안식일 규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의미를 깨뜨리고자 하셨습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들은 오그라든 손처럼 완고했습니다. 혹시 우리의 마음이 어떤지 돌아봅니다. 착한 목자 수녀회 창립자 성 요한 에우데우스의 말씀이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러줍니다. “한 사람은 온 세상보다 더 소중합니다.” 이 말씀처럼, 우리가 일보다 사람을 선택하는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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